[대학탐방]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뉴미디어 환경도 앞서 나갈 수 있는 탄탄한 커리큘럼
2021-09-07
글 : 김소미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방송인, 영화인을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학교다. 배우 공유, 이주영, <기생충>의 장영환 프로듀서, 뮤지컬 배우 옥주현 등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출신 동문들이 매체와 공연계에서 다각도로 활약 중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 국가 및 민간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의 단체장을 역임한 교수진과 동문이 학과 커리큘럼을 이끈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는 학생들에게 ‘학점 대체 현장 실습’을 장려해 학생들의 실습 기회를 넓히고 있다. 학과 차원에서 연극트랙 학생들의 대학로 공연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화트랙은 업무협약(MOU)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사 등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실습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점과 소정의 경비도 지원받는다. 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결성해 공연을 올리는 방학워크숍 제도, 영화트랙의 오랜 전통인 4학년 졸업영화제 또한 학생들의 실력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학과의 단단한 문화 중 하나다.

최근 교수진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뉴미디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뉴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제작, 뮤직비디오 제작,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실기 교육을 강화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특히 연극트랙은 기존에도 무대예술뿐 아니라 영상에서의 연기 학습 제공을 중시하는 기조로 인해 빠르게 성과를 거두어왔다. 카메라 연기 수업 등에 힘입어 매체로 진출하는 다양한 배우들을 배출한 데 이어, 앞으로는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에서의 활동도 장려할 계획이다. 이는 2020학년 과정부터 새로 도입된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꾸준히 보완 및 개편되는 커리큘럼 또한 경희대 연극영화학과의 장점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예술디자인대학은 넓은 부지를 활용한 신축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560석 규모의 극장(A&D홀)과 60평 규모의 영화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다양한 면적의 연기 랩실과 영화 랩실, 의상실과 분장실, 소품실, 무대제작실, 출연자 대기실 등 실기 교육을 위한 시설 확충에 힘썼다. 학생들은 이러한 시설을 학과 내에서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3개의 공연 연습실과 5개의 개인 연습실, 5개의 개인 편집실 등 공연 연습과 영상 편집에 필요한 인프라가 충분히 주어지는 점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론과 실기, 철학과 정신, 그리고 기예가 하나 되는 교육을 가치로 삼고 있는 경희대 연극영화학과는 졸업 전까지 학생들이 반드시 일정 수 이상의 영어 강좌를 수강하도록 졸업 제도를 설계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성이 대두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변화와도 발맞추고 있다. 2008년 이후 입학한 학생들은 전공과목 중 영어 강좌를 3과목 이상 듣도록 하고 있으며, 편입생의 경우 영어 강좌를 1과목 이상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 꾸준한 연구와 학위 취득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겐 일반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내에 연극영화학과 석사과정이,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내에 박사과정이 개설되어 학부 졸업생이 동대학원 진학까지 가능한 환경도 장점이다.

3학년 이상이 되면 학점에 따라 대학원 학과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 수업을 수강할 수 있고 전공선택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이영석 학과장은 뉴미디어의 부상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업계이지만 “그럴수록 다양한 매체와 장르, 인물을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소신과 기본기가 필요하다”라고 신입생에게 당부했다.

학과소개 및 전형소개

경희대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는 1999년 경희대 예술학부와 함께 설립된 4년제 학사 과정을 운영한다.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연극영화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론과 실기, 철학과 정신, 그리고 기예가 하나 되는 교육을 가치로 삼았다. 연극영화학과는 연극트랙과 영화트랙으로 양분되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연극영화학과는 총정원 38명으로 영화, 연극트랙에 각 19명씩 선발한다. 연극트랙은 연극·뮤지컬 연출전공과 연극·뮤지컬 연기전공으로 나뉜다. 신입생은 영화연출 및 제작전공, 연극·뮤지컬 연출전공, 연극·뮤지컬 연기전공으로 세분화해 모집한다. 2022학년도 수시 전형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 영화연출 및 제작전공 5명, 연극·뮤지컬 연출전공을 2명 선발하고, 연기실기우수자전형에서 연극·뮤지컬 연기전공 15명을 선발한다.

정원의 전원을 실기 전형으로 선발하는 연극·뮤지컬 연기전공은 매해 1500명 내외의 지원자가 모여 평균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의 1단계 서류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서류를 선발한다. 연극·뮤지컬 연기전공은 1분 미만의 자유연기(대사, 노래, 종합 연기 중 택1)와 20초 미만의 자기소개를 영상으로 촬영해 업로드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9월 10일(금)부터 9월 15일(수)까지 자기소개서를 입력하면 된다. 연극·뮤지컬 연기전공은 9월 10일(금)부터 9월 13일(월)까지 원서 접수를 하고 15일(수)까지 비대면 영상을 업로드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http://iphak.kh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수 인터뷰

소신과 기본기가 있는 인재를 찾는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이영석 학과장

-지난해 뉴미디어엔터테이너라는 교과가 신설돼 운영을 시작했다. 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비록 한 강좌였지만 내부적으로 의욕이 큰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유튜버로서 직접 진행을 한다든지 기획 아이템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한 학기 동안 기초적인 부분을 다뤘고, 향후에는 커리큘럼을 확대해 제작까지 포괄해보려 한다. 이 수업에 고무받아서 특수대학원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학과를 신설하는 것을 내년 2학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수시에서 1단계 기초 실기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1분30초 내외의 면접에서 어떤 점을 유의하면 좋을까.

=규정에 어긋나는 색보정, 수정 터치, 특수조명 등은 오히려 결격 혹은 감점 사유가 된다. 본인이 가진 실력을 믿고 본연의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길 바란다. 지침을 잘 지키는 학생이 가장 유리하다는 점을 꼭 말해주고 싶다. 규정에 어긋나는 경우는 그 순간 모니터링하던 심사위원들이 영상을 중지시키고 즉석에서 감점 정도 등을 회의하는 식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대충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학생들의 연기를 볼 때 중점적으로 살피는 부분은.

=학과 차원의 커리큘럼 자체는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것을 기조로 삼고 있지만 학생들을 선발할 때는 기본기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매력보다는 여러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소신과 진정성, 그리고 기본기가 충분히 되어 있다는 점을 잘 드러내주길 바란다. 우리 과는 노래연기와 대사연기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면접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심사위원이 추가적인 연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으면 좋다.

사진제공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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