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감독 샘 레빈슨 / 웨이브
2001년 9월 11일에 태어난 루(젠데이아)는 10대 약물중독자다. 매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숨 쉬기 힘든 증상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한 뒤로 약물에 의존하게 됐다. 줄스(헌터 샤퍼)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을 했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지지한 아버지와 함께 루가 사는 동네로 이사 온다. 루와 줄스는 학교 친구 네이트(제이콥 엘로디)가 연 파티에서 만나 가까워진다. <HBO> 8부작 시리즈 <유포리아>는 2000년대생 청춘의 고민과 현실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천국과 지옥~ 사이코 두 사람~>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 / 왓챠
모치즈키 아야코(아야세 하루카)는 정의감이 투철하고 의욕이 넘치지만, 지난 사건 때 무고한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렸던 실수 때문에 조직의 신망을 받지 못하는 여성 형사다.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모치즈키는 벤처기업 대표인 히다카 하루토(다카하시 잇세이)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보름달이 뜬 어느 날 밤, 모치즈키는 히다카를 쫓다가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형사와 살인 용의자의 몸이 바뀌어 사건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설정이 흥미진진하다.
<클릭베이트>
감독 브래드 앤더슨 / 넷플릭스
“나는 여성을 학대합니다. 조회 수가 500만이 넘으면 나는 죽습니다.” 간호사 피아(조 카잔)는 오빠 닉이 얼굴 여기저기에 얻어맞은 채로 이상한 문구가 적힌 판을 든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다. 피아와 닉의 아내 소피는 닉이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고,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언론은 이 사건을 선정적으로 중계하고, 온라인과 SNS에선 온갖 유언비어가 돌아다닌다. 매화 단서를 통해 닉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SNS에 가려진 진짜 얼굴을 그려내는 스릴러다.
<진심의 증거>
감독 후카다 고지 / 왓챠
거짓말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여자와 무수히 많은 거짓말 속에서 진심을 찾아내려는 남자를 그린 10부작 막장 드라마. 츠지 카즈미치(모리사키 윈)는 장난감 회사에서 일하는 성실한 회사원이다. 철길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전철과 추돌할 위기에 처한 여성 하야마 우키요(쓰지무라 가호)를 극적으로 구하면서 츠지와 하야마의 이상한 인연이 시작된다. 호시사토 모치루의 만화 <사랑의 증명>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하모니움>(2016), <옆얼굴>(2019) 등을 연출한 후카다 고지 감독 작품이다.
<스파이>
감독 이호경 / KBS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던 재일 동포 청년들은 스파이가 되었다. 조국은 꿈 많은 청춘들을 불법 연행해서 고문한 뒤 죄를 뒤집어씌웠다. KBS 다큐멘터리 <스파이>는 1970, 80년대 재일 동포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2010년부터 재일 동포 간첩 조작 사건의 재심이 시작됐고 피해자 130여명 중에서 재심을 신청한 36명 전원이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효순 전 <한겨레> 대기자가 일본에 가서 이철, 강종헌, 이종수, 김병진, 김승효 등 피해자와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일본인 활동가를 각각 만났다.
<일대종사>
감독 왕가위 / 왓챠, 티빙, 웨이브, 시즌, 네이버 시리즈온
일본이 대륙을 침략하면서 사회가 혼란스러운 1930년대, 영춘권의 엽문(양조위)은 남방무술의 새로운 실력자로 떠오른다. 당시 전국 무술계를 제패한 궁(宮)가의 궁 대인(왕경상)은 자신의 후계자로 제자 마삼(장첸)이 아닌 엽문을 낙점한다. 하지만 궁 대인이 마삼의 손에 죽임을 당하자 궁 대인의 딸인 궁이(장쯔이)는 복수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행복해지기 위해 결단을 도모한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는 스스로 옳다고 판단한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궁이와 묵묵히 무예의 길을 지키는 엽문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