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말리그넌트' 남편의 죽음 이후 갑자기 나타난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2021-09-24
글 : 오진우 (평론가)

2년간 3번의 유산을 경험한 매디슨(애너벨 월리스)은 다시 임신한다. 그녀가 새로운 희망을 품은 반면 남편 데렉(제이크 에이블)은 생각이 달랐다. 둘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다.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지고 데렉은 벽에 매디슨을 밀쳐버린다. 벽에 금이 가고 매디슨의 뒤통수에선 피가 흐른다. 그날 밤, 검은색의 형체를 한 알 수 없는 괴한의 침입으로 데렉이 사망하고 매디슨은 또다시 유산한다. 2주 후, 퇴원한 매디슨은 집밖의 가로등 아래에 서 있는 괴한을 다시 보게 된다. 그는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아리나 마제파)이었다.

<말리그넌트>는 남편의 죽음 이후 갑자기 나타난 어릴 적 상상 속의 친구 가브리엘에게 맞서 자신의 것을 지켜내려는 매디슨의 고군분투를 그린 공포영화다. 영화는 동떨어진 두 인물에 연쇄살인사건을 맞물리면서 서로를 잇는 플롯을 구성한다. 플롯뿐만 아니라 합성을 통해 두 공간을 잇는다. 매디슨은 자신의 집이 한순간 다른 공간으로 뒤바뀌는 체험과 살인하는 가브리엘을 목격한다. 이때 매디슨은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 모습은 마치 가위에 눌린 듯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가브리엘의 정체 역시 흥미롭다. 검은 실루엣으로 등장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정체가 드러난다. <말리그넌트>는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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