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1일 로빈 윌리엄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는 슬픔에 잠긴다. 일부 황색 언론은 그의 죽음을 두고 알코올중독과 마약을 언급하거나 사망 전 금전 상황이 악화됐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불행을 팔았다. 그러나 자살로 알려진 것과 달리 그의 죽음의 원인은 루이소체 치매라는 불치병이었다. 이 사실은 남겨진 아내가 그의 사후 1년간 헌신적인 노력 끝에 밝혀낸 것이다. 그가 앓은 질환은 치매의 일종으로 증상은 망상, 불면, 불안, 우울증, 편집증 등 모든 정신질환을 집대성한 수준이다. 그의 아내를 포함해 주변의 절친한 사람들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에게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며 그가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는지 증명한다. 영화는 마음 아픈 결말로 마무리되기까지 로빈 윌리엄스가 벌인 고군분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권한다.
<로빈의 소원>은 최근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와 비교할 만하다. <프레이밍 브리트니>가 그를 동물원 속 동물처럼 다루던 언론의 행태와 후견인 제도의 불합리함을 부각한다면, <로빈의 소원>은 로빈 윌리엄스라는 인물이 자살이 지닌 선입견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보다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자 천재 배우로서 명예롭게 대우해야 할 대상임을 강조한다. 그를 제대로 추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