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무코리타> Riverside Mukolitta
오기가미 나오코/일본/2020년/120분/아시아영화의 창-지석상 후보작
한 해변 마을에 자리한 공동주택 ‘무코리타’. 통조림 공장에 취직한 청년 야마다 다케시는 무코리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이제 막 무코리타에서의 첫 목욕을 마치고 여유를 즐기려던 찰나,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자신을 옆집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웬 남자가 야마다 집에서 목욕을 하겠다는 황당한 말을 한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과거를 지우려는 야마다의 계획은 그렇게 첫날부터 어그러진다.
전과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사람, 그리고 무코리타를 맴도는 혼령까지. <강변의 무코리타>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풍경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평화롭고, 인물들에게 기막힌 치유의 드라마 또한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눠 먹고, 각자 외롭고 무서울 때 어떤 방법으로 견뎌내는지 공유할 뿐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로 부산을 찾은 오기가미 나오코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