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국제영화제]
BIFF #4호 [프리뷰] 리얀테 멘도자 감독, '젠산 펀치'
2021-10-09
글 : 송경원

<젠산 펀치> GENSAN PUNCH

브리얀테 멘도자/필리핀, 일본/2021/110분/아시아영화의 창-지석상 후보작

츠야마 나오는 프로 권투선수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친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의족을 달고 있는 그에게 일본권투협회는 선수자격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거절한다. 츠아먀는 권투선수의 꿈을 좇아 혈혈단신 필리핀으로 건너가 국제선수자격증에 도전한다. 변두리 허름한 복싱클럽을 운영하는 트레이너 루디는 그런 츠야마의 열정에 감화되어 돕기로 한다. <젠산 펀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정통 스포츠 드라마다. 충분히 감동적인 이야기에 과한 양념은 독이 될 뿐이다. 자잘한 기술이나 잔 펀치 없이 정공법을 택한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진심에 초점을 맞춘다. 각자의 사정을 가진 인물들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누구나 꿈을 꿀 권리가 있고 누군가와 함께 꾸는 꿈은 한층 빛난다. 승리의 드라마보다 과정의 땀방울이 주는 무게의 가치를 증명하는 스포츠 드라마의 정석. 브리얀테 멘도자의 다이나믹한 연출은 뚝심 있는 드라마를 한층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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