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의 재회작
2021-10-20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14세기 프랑스, 한때 전우였던 장(맷 데이먼)과 자크(애덤 드라이버) 는 승리한 자가 무죄, 패한 자가 유죄가 되는 결투 재판에서 승부를 겨루게 된다. 결투가 막 시작될 때, 영화는 시간을 되돌려 장과 자크, 그리고 장의 아내 마르그리트(조디 코머)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들여 다본다. 장은 영주 피에르(벤 애플렉)의 총애를 받는 자크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 그러다 피에르에 의해 마르그리트의 결혼 지참금인 토지를 자크에게 빼앗기게 되자 자크에 대한 적대감이 극에 달한다. 한편 마르그리트에게 첫눈에 반한 자크는 장이 집을 비운 사이 마르그리트를 찾아가 겁탈하고, 마르그리트는 이를 고발한다. 강간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고, 서로의 입장이 맹렬히 충돌하면서 파열음을 낸다.

리들리 스콧의 4년 만의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중세 프랑스의 결투 재판을 다룬 에릭 제이거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대극 이다. <굿 윌 헌팅> 이후 20여년 만에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한 작품의 공동 각본가이자 배우로 재회한 작품으로, 인물들의 시점과 입장 차이를 부각하는 <라쇼몽>식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 능숙한 연출과 치열한 전투 신 이상으로 돋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인데, 시대의 폭력과 부조리에 고통받는 마르그리트를 연기한 조디 코머의 호연이 특히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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