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든 자들> Men with Guns
라틴아메리카의 한 국가, 노년의 의사 움베르 토는 은퇴 후 휴가를 맞이할 참이다. 오래전 정부가 시행한 의료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의대생들을 교육했었던 그는 당시 제자들의 근황이 궁금하다. 마침 여유를 갖게 된 그는 홀로 운전대를 잡고 자신이 가르쳤던 7명의 제자를 찾아가는 길에 오른다. 자신의 업적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품고 있던 그는 이 여정을 통해 평생의 신념을 뒤엎는 애달픈 비극과 마주하게 된다.
강릉국제영화제의 ‘존 세일즈 전’에서 상영할 작품 중 한편인 <총을 든 자들>은 외연을 근사 하게 꾸미기보다는 서사의 부피를 늘리는 데집중한 결과물처럼 보인다. 이야기는 움베르 토를 중심으로 그가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타인들, 그리고 그들이 목격한 비밀이 폭로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여러 인물과의 연쇄적인 만남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완성한다. 무더운 사막과 꿉꿉한 산골의 기후를 오롯이 전달하는 감각까지 갖춘 흥미로운 로드무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