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비카 케레케스)는 다비드(미클로시 바냐이)와 1년 반 전에 헤어졌다. 그를 잊지 못하는 도라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지난 사랑을 잊기 위해 도라는 일에 더 집중한다. 제빵사인 도라는 케이크를 파는 카페를 운영 중인데, 파산 직전이다. 도라는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다. 가족 사업만 지원할 수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던 도라는 그곳에서 다비드와 그의 부인을 마주친다. 얼떨결에 도라는 자신도 가족이 있다고 말하게 된다. 도라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가짜 가족을 만들기 시작한다.
<크림>은 우연히 마주친 옛 연인 앞에서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도라의 거짓말이 언제 들통날 것인지 지켜보는 불안감에서 재미를 선사한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도라가 통제할 수 없는 가짜 가족 구성원들이다. 로맨티시스트 치과의사 마르시(라즐로 마트라이)를 남편으로, 이웃집 꼬마 라시카(에릭 저르머티)를 아들로 섭외한 도라는 이들과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짜 가족으로 발전한다. 또 다른 재미는 이들이 참가한 프로그램에 있다. 각자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검토하여 선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부부 심리 상담 프로그램에 가깝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이러한 설정이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