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제작 기간 5년, 디즈니의 60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2021-11-24
글 : 오진우 (평론가)

콜롬비아의 깊은 산속에 신비의 마을 ‘엔칸토’가 있다. 이곳을 만든 장본인은 마드리갈 가문의 기둥인 알마 할머니(마리아 세실리아 보테로)다. 그녀는 젊었을 때 세 쌍둥이를 데리고 이곳으로 오던 중에 위기를 맞았다. 그때 그녀가 들고 있던 촛불에 기적이 일어났고 그이후로 마법의 능력이 손주 세대까지 대물림되었다. 3대에 걸친 이대가족은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능력, 꽃을 피우는 능력, 날씨를 조종 하는 능력 등 저마다 독특한 능력을 지니게 됐다. 하지만 가족 중 유일하게 미라벨(스테퍼니 비어트리즈)만 아무런 능력이 없다. 어느 날 엔칸토가 지닌 마법의 힘이 위험에 처하고 가족들은 점차 자신의 능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이를 감지한 미라벨은 가족과 마을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가족 중 유일하게 평범한 미라벨이 위기에 처한 신비의 마을 엔칸토를 구하는 내용의 가족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미라벨의 성장 서사이자 마드리갈 가족의 화합을 그린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는 사라진 브루노 삼촌(존 레귀자모)이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닌 그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이 본 것을 숨긴 채 잠적했다. 미라벨은 그를 찾기 위해 갖은 고생을 겪는다. 이 과정을 통해 그녀는 자신만의 능력을 쌓아가며 성장한다. 영웅의 서사를 답습하는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집에 있다. 집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가족과 소통하고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한다. 여기에 환상적인 색감으로 완성한 마을의 모습과 경쾌한 리듬의 사운드트랙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60번째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주토피아> 제작진이 5년이란 긴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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