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다섯 배우가 말하는 <지옥>
2021-11-23
글 : 조현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함께 쓰고 그린 웹툰 <지옥>이 6부작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지옥>은 웹툰이 완결되기도 전에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3부에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신으로부터 죽음을 고지받고 목숨을 빼앗기는 ‘시연’의 상황이 펼쳐지며, 4부부터는 사람들이 고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신흥 종교 단체인 새진리회를 믿고 따르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단행본 <지옥>의 소개 카피처럼, ‘사람이 만들어가는 지옥’이란 세계를 연상호 감독과 함께 그려간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배우를 <씨네21>이 만났다. 더 자세한 내용은 <씨네21> 1332호와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옥>. 사진제공 넷플릭스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 역의 유아인

정진수는 <소리도 없이>의 태인, <#살아있다>의 준우 등 그간 유아인이 맡아온 인물들과 달리 대중을 압도하는 비뚤어진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배우 유아인은 “내가 이전에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비교해 딱히 닮은 구석은 없다. 하지만 뒤틀린 속내, 꼬여버린 내면, 개인사와 더불어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위험한 인물이 되어간다는 점에서 몇몇 인물을 연상케 하는 지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전한다. 그는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다르게 정진수를 만들어갔다. “위약하고 나긋나긋하면서도, 굉장히 날카롭고 폭력적으로 사람들을 위협하는 힘을 가진 인물로 보이기 위해 내적인 에너지와 외부로 발현되는 힘의 차이의 표현을 달리해보려 노력했다.”

<지옥>. 사진제공 넷플릭스

진경훈 형사 역의 양익준

정의감과 분노를 표출하는 상처 많은 형사 진경훈 역의 배우 양익준은 부성애 넘치는 아빠의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진경훈을 연기하며 “현실 풍자 같기도 하고 큰 흐름을 알 수 없는 소시민들의 모습, 사건의 실체를 모르는 채로 헤맬 수밖에 없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새로웠다”고 말한다. 양익준이 출연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영화 <춘몽> <시인의 사랑> 등과 달리 <지옥>은 “현실에 발붙이고 있다”고 느낄만한 정서가 없었다. 대신 그는 <지옥>에서 “불길하고 두렵고. 실제로 살면서 종교와 관련해 느꼈던 많은 이상한 느낌, 경험”을 읽어냈고 “촬영하면서 진경훈에 대한 생각과 고민, 감정이 더욱 증폭됐다”고 전했다.

<지옥>. 사진제공 넷플릭스

민혜진 변호사 역의 김현주

4부에서 6부에 이르는 극의 후반부에서는 새진리회에 맞서는 변호사 민혜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민혜진을 연기한 김현주는 “이전에 작품 선택할 때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중요시 여겼는데 이번에는 이 작품의 세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민혜진이 너무 정의로우면 오히려 비현실적일 거라 여긴 김현주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면서 인간의 편에서 싸울 수 있는 인물의 모습은 어떨지”를 고민하며 민혜진을 표현했다. 그는 “CG로 표현한 지옥의 사자가 너무 비현실적이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감상도 함께 전했다.

<지옥>. 사진제공 넷플릭스

배영재PD 역의 정민

박정민이 <지옥>에 관해 연상호 감독에게 처음 연락을 받은 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촬영차 태국에 있을 때였다. “<지옥>이란 웹툰 연재를 시작했으니 한번 봐달라고 하셨다. 몇주 후에 다시 연락이 와서 이걸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 건데 출연할 생각이 있냐고 물으셨다. 아직 연재가 되지 않은 분량에 나오는 인물인데, 4부 이후의 주인공이고 뒷부분이 더 재밌다며 나를 설득하셨다.” 박정민이 연기한 배영재는 새진리회가 지배하는 비틀린 현실과 그들에 의해 좌우되는 언론에 불만을 가진 방송국 PD다. 원치 않게 새진리회와 엮이면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판타지라고 볼 수 있는 장르 안에서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처럼 그려보고 싶었다”는 박정민은, 연상호 감독에게 배영재란 인물을 내 마음대로 표현해도 되냐고 물어본 뒤 애드리브를 섞어가며 자유롭게 연기했다.

<지옥>. 사진제공 넷플릭스

송소현 역의 원진아

올해 초,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현승(로운)과의 로맨스를 펼쳤던 원진아는 <지옥>에서 아이가 지옥의 고지를 받으며 절망스러워하는 송소현을 연기한다. 1~3부의 시나리오만 읽고도 만족스러웠다며 “다른 배우가 캐스팅되면 어쩌지 싶어 마음이 조급해졌다”는 원진아 배우. 그는 “송소현은 워낙에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이라 애매한 건 없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끝없이 감정이 무너지는 인물인데 흐름에 맞게 잘 가고 있는지, 조절을 하고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5부에 나오는 원진아의 독백을 두고 박정민은 “앞으로 나올 신인배우들의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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