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수상 레이스가 시작되는 걸까. 11월 29일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1 고담 어워즈에서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시리즈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까지 하는 영예를 안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의 독립 영화 회원 단체인 인디펜던트 필름메이커 프로젝트(IFP)가 주관하는 고담 어워즈에서 시리즈 부문 작품상(BREAKTHROUGH SERIES - LONG FORM)을 수상했다.
수상 발표와 함께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처스 김지연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먼저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이후 너무나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 중 최고의 기적은 한국어로 된 작은 쇼에 전세계에서 보내주신 성원이었다. 이보다 더 감사할 수는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인사를 보낸다. 황동혁 감독님 정말 천재인 것 같다. 함께 했던 배우들과 제작진은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황동혁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9년에 스크립트를 썼다. 그 때는 이 이야기를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게 비현실적이고 너무 폭력적이며 터무니없고 이상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후 12년이 지나 작품이 완성됐고 공개된 지 12일이 지나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나. 기적같은 일이다. 고맙다는 말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독립 장편 영화 부문과 시리즈 부문을 나누어 시상하는 올해 고담 어워즈에서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연기상(OUTSTANDING PERFORMANCE IN A NEW SERIES)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에 올랐던 배우 이정재는 수상하지 못했다. <오징어 게임>이 수상한 시리즈 작품상 부문은 2015년에 신설된 부문으로 40분 이상 길이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시리즈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수상작으로는 2020년에 HBO 드라마 <왓치맨>이, 2018년에는 <킬링이브>가 이 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고담어워즈에 진출한 한국 작품으로는 2006년 감독상 부문 후보에 올랐던 김소영 감독의 <방황의 날들>이 있다. 작년에 신설한 해외영화상 부문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수상했다. 올해 고담 어워즈에서는 넷플릭스의 <더 로스트 도터>가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매기 질렌할), 주연배우상(올리비아 콜먼)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