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이독자에게]
[장영엽 편집장] 2022년의 한국영화
2022-01-07
글 : 장영엽 (편집장)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가 기획한 대선 후보 인터뷰 영상을 보며 새해를 맞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네명의 유력 대선 주자가 출연해 경제 정책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 자리였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하는 수많은 콘텐츠가 기획되지만 유독 <삼프로TV>의 인터뷰가 1천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열띤 반응을 이끌어낸 건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의 제약 없이 오롯이 정책에 대한 각 후보의 의견에 집중하는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30여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한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다보니 각 후보가 바라보는 국정 운영과 정책의 방향이 보였다. <씨네21> 또한 대선 후보들의 문화 정책, 영상 정책을 비중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독자 여러분께 드린다. 이번호에서는 2022년 개봉을 앞둔 신작 한국영화의 감독들을 만났다. <밀수> 류승완 감독, <교섭> 임순례 감독,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유령> 이해영 감독, <보고타> 김성제 감독, <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공조2: 인터내셔날> 이석훈 감독, <정직한 후보2> 장유정 감독, <승부> 김형주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 최국희 감독, <젠틀맨> 김경원 감독,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박동훈 감독, <휴가> 육상효 감독과 <리멤버> 이일형 감독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올 한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한국영화의 주요 키워드는 범죄 액션, SF 장르와 속편의 귀환, 해외 로케이션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범죄 액션은 한국 상업영화가 늘 사랑해온 장르지만 밀수 범죄에 휘말리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였던 인물들에게 복수를 도모하는 80대 노인을 조명한 이일형 감독의 <리멤버>처럼 소재와 캐릭터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인상을 받는다.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액션영화의 속편인 <범죄도시2>와 <공조2: 인터내셔날> 등은 전편의 세계관을 어떻게 계승하며 또 변주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초능력자로부터 장기이식을 받고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5인의 사연을 다룬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영상 통화를 통해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재회하는 이들의 사연을 다룬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지난해 신작 인터뷰에서 독자를 만난 김용화 감독의 우주 프로젝트 <더 문> 등은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요르단에서 촬영한 임순례 감독의 <교섭>, 콜롬비아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김성제 감독의 <보고타> 등은 지난해 <모가디슈>에 이어 한국영화의 비주얼을 확장하는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아무쪼록 지면에 소개한 작품들을 올해는 모두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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