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사진작가와 모델로 바뀐 모녀의 관계성 '비올레타'
2022-01-12
글 : 오진우 (평론가)

어린 소녀 비올레타(안나마리아 바르토로메이)는 할머니와 같이 산다. 부모의 손길을 원하는 비올레타는 엄마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하지만 엄마 한나(이자벨 위페르)는 집에 붙어 있질 않는다. 그녀는 사진작가로 이들과 따로 살고 있으며 가끔 들를 뿐이다. 어느 날 한나는 비올레타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집이라기보다는 스튜디오에 가까운 공간에서 엄마와 딸은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진을 찍는 도중에 예술적 영감을 받은 한나는 비올레타에게 사진 모델을 제안한다. 비올레타는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제안을 수락한다. 죽음과 관련된 오브제를 활용해 에로틱한 컨셉의 사진을 찍는 한나는 비올레타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비올레타>는 딸 한나가 사진작가인 엄마의 모델이 되면서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놀라운 점은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감독 에바 이오네스코는 자신의 어머니이자 사진작가인 이리나 이오네스코의 모델로 활동하며 겪었던 사건과 감정을 영화에 녹여냈다. 영화는 사진작가와 모델로 바뀐 모녀의 관계성을 인물들의 감정과 더불어 비올레타의 외적인 모습으로도 포착한다. 수수했던 비올레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섹슈얼한 옷차림으로 바뀌면서 더이상 또래 집단에 어울릴 수 없는 애매한 존재가 되어간다. 그 모습은 마치 엄마와 같다. 딸은 엄마의 외적인 모습에 동화됐지만 내적으로는 불화를 겪게 된 셈이다. <비올레타>는 제64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50주년 기념 특별상영작으로, 에바 이오네스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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