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윤여정이 있었다면 올해는 오영수다. <오징어 게임>에서 1번 참가자 ‘오일남’을 연기한 배우 오영수가 지난 1월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와 <킬링 이브>로 여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 있지만,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식에 불참한 오영수는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입니다’”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44년생인 그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963년 극단 광장에서 연극 생활을 시작했고,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스탠리 역으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이후 연극 <파우스트> <문제적 인간 연산> <그 여자 사람잡네> 등에 출연했다. 스크린에는 영화 <갯마을>(1965)을 시작으로 <퇴마록>(감독 박광춘, 1998) <동승>(감독 주경중, 2003),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감독 김기덕, 2003) 등에 출연했다. 현재 그는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주인공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을 맡아 한창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골든글로브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작품상(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