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사(시라이시 세이)는 아리마(우키쇼 히다카)를 볼 때마다 어쩔 줄 몰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3학기, 전학 온 아리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츠카사는 아리마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혼자 품은 마음이 힘들어 체념하려 할 때마다 아리마는 불필요한 친절로 츠카사를 흔들어놓는다. 3학년이 되자 츠카사는 용기를 내 아리마에게 고백하지만 보기 좋게 차인다. 실망도 잠시, 곱고 건강한 성정의 츠카사는 앞으로도 쭉 좋아하겠다고 아리마에게 선언한다. 그러나 아리마의 전 여자친구 마유가 등장하고, 그녀의 사촌 오빠 하세베에게 기습키스를 당하며 츠카사의 다짐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초반 츠카사의 짝사랑하는 마음을 탐구하듯 들여다본다. 이야기가 나아가면서 짝사랑은 여러 인물 사이로 전염병처럼 퍼져 츠카사의 감정보다 짝사랑이라는 마음 작용 자체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 흐름은 아리마마저 츠카사를 짝사랑하는 사태로까지 번지며 정점에 다다른다. 어지러운 마음의 화살표들과 화사한 화면은 청소년 시절의 요동치는 정서를 설득력 있게 반영하며 공감을 준다. 다만 원작 만화가 츠카사의 내면을 깊고 섬세히 다루고, 짝사랑을 지나 맺어진 결실 이후에도 가시지 않는 불안과 질투까지 세심하게 그려냈던 데 반해 영화는 이를 생략하거나 헐겁게 구현해 아쉽다. 일본에서 250만부가 팔린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