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본인은 자신이 걸어온 궤적에 대한 의미부여를 거부하지만, 최근 이희준의 필모그래피는 좋은 배우의 모범이다. <최악의 하루> <여교사> <미성년> 등 작품의 규모나 역할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출연한 작품에서 지질한 남자를 누구보다 지질하게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거나, <미쓰백> <미옥> <오! 문희> 등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캐릭터 옆에서 그들을 보조하기도 했다. <1987> <남산의 부장들>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연극 <그때도 오늘>은 ‘이희준의 근현대사 3부작’으로 명명할 만하다. <그때도 오늘>은 이희준, 진선규, 김민재, 차용학, 오의식, 김설진, 김지현 등의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새 창작극이다. 총 4가지 장소와 4가지 시간대를 배경으로 총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무대에는 단 두명의 배우만 선다. 이희준은 이번 연극에서 1920년대 광복 전의 모습, 1940년대 제주도, 1980년대 부산, 2020년대 최전방 등 장마다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상이한 성격의 인물을 사투리까지 달리하며 연기한다. 보통 사람들의 미시적 이야기를 시대를 초월한 현재 진행형의 역사로 확장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남기는 감정적 여진이 상당하다. 몇주째 무대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이희준을 만나 그에게 극단 간다와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들었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1월8일부터 2월20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만날 수 있다.
-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고 들었다. 창립 때부터 함께한 간다의 새 창작극 <그때도 오늘>에 함께하고 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던 시절 진선규 형, 민준호 연출과 함께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번역극이 아닌 직접 쓴 창작극을 올렸다. 그런데 내가 7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만 하느라 무대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 1~2월은 스케줄을 비울 테니 실컷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배우도 한두명 정도만 나오는 극이면 더 좋겠다고 말이다.
- 쉼 없이 작품을 해왔던 배우가 왜 연기를 실컷 하고 싶었나.
= 드라마나 영화도 물론 재미있고 경제적으로 먹고살 수 있게 해주지만 몇달간 함께 연습하며 만들어가는 공동 창작의 맛은 느끼기가 어렵다. 민준호 연출이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할아버지와 대학생이 유치장에서 말싸움을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가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다. 그렇게 대화의 시작부터 함께하며 연극을 만든다. 우리가 편하게 나눴던 이야기를 오인하 작가가 전해 듣고 대본의 큰 줄기를 완성하고 나면 나머지 디테일한 대사는 배우들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창작한다.
- 정치 성향이 다른 두 남자가 유치장에서 만나는 에피소드는 3장 ‘1980년대 부산’ 이야기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는 총 4개 챕터로 아이디어가 확장됐는데.
= 연출과 작가가 확장시켰다. 그러다 보니 100년을 아우르는 이야기가 됐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공부도 많이 됐다. “일제강점기 때도 그렇게 독립을 꿈꿨는데 100년 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싸우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이 피부로 직접 느껴졌다. 내가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많아졌다.
- 2인극이라 기본적으로 대사가 많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표준어와 제주·부산·충청도 사투리로 대사가 전환되고 연기하는 캐릭터의 연령대도 달라진다. 고난이도의 연기 테크닉과 집약적인 에너지를 요구하는 자리가 아니겠나.
= 7년 전에는 공연 끝나고 아쉬워서 다 같이 술도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힘이 없어 바로 집에 가서 푹 잔다. (웃음) 대사량이 많아 공연하는 와중에도 진이 빠져서 굉장히 지칠 때도 있었다.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1장에서는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다음 신으로 넘어갈 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동시에 정말 재미있다. 모든 관객이 마스크를 끼고 있지만 그 안에서 웃고 울고 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진다. 관객의 눈앞에서 배우들의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전해지는 리액션이 묘미다.
- <1987> <남산의 부장들> <그때도 오늘>은 이희준의 근현대사 3부작처럼 보인다. 실제로 3장 마지막 부분에 <1987>에서 문소리가 외쳤던 “호헌철폐 독재타도”가 울려 퍼지지 않나. 혹시 전작들이 이번 무대에 서는 데도 영향을 줬나.
= 전~혀. (웃음)
- 의미 있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건 배우에게 멋진 일이다. 그 안에서 멋있는 역할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 멋있는 역할을 안 줘서 그렇다. (웃음) 내가 의도한 건 아니다. 그런데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3장을 연기하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힘쓰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내가 연기하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가 시위에 참가했다가 유치장에 갇힌 대학생과 말다툼을 하지 않나. 그런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까 더 공감이 갔다. 배우라는 직업에서 느끼는 감사함이 항상 그런 부분에 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체감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진다.
- ‘공연배달서비스’라는 정체성 때문에 이동이 용이한 무대를 주로 쓴다. <그때도 오늘>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배우들이 직접 무대 세팅을 바꾸고 환복과 분장까지 해결한다. 이러한 실험적인 형식이 무대에서 연기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나.
= 15년 전에 극단을 처음 만들 때만 해도 연극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번역극도 많았다. 그 당시에 공연을 보기 힘든 곳까지 우리가 직접 가서 창작극을 하겠다고 한 거다.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 무대에는 천막 하나만 있었고 나머지는 다 연기로 채웠다. 민준호 연출의 목표 중 하나가 배우들이 연기를 진짜 잘한다는 얘기를 반드시 듣게 만드는 것이다.
- 영화와는 완전 대척점에 있는 작업이다. 영화는 모든 것이 세팅되어 있고 배우가 그 안에 들어가면 되니까 영화와 연극 양쪽을 오가다 보면 좀더 연기가 풍요로워지기도 하겠다.
= 그래서 아주 밀도 있게 잘 짜여진 작품을 하면 행복한 동시에 조금 심심하기도 하다. 현장에서 내가 할 일이 딱 정해져 있으니까. 그래서 연극 무대에 선 후 다시 영화 현장에 가면 에너지가 꽉 찬 느낌을 받는다. <그때도 오늘>의 1장은 의자에 묶여 있는 두 남자가 아무 움직임 없이 무대를 채워야 하는데, 그 에피소드를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나면 영화의 어떤 신들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때가 있다.
- 그런 경험을 거치면서 배우로서 성장도 할 수 있지 않았겠나.
=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택들만 해나가는 것 같다. 도전 거리가 거의 없다 싶으면 선택을 잘 하지 않는다. <그때도 오늘> 역시 정말 어려웠다. 특히 1장 1920년대 일제강점기 배경을 준비할 땐 작품이 지루하진 않을지 불안했다. 초반 연습 단계 때 다른 캐스트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심지어 졸았다. 의자에 앉아서 대사만 하니까 너무 지루하더라. 과연 관객이 재밌게 볼까? 좋아할까? 어떤 감정을 느낄까? 전혀 예측할 수가 없어서 굉장히 불안했다. 이번엔 진선규 형이 시간이 안돼 내가 제일 선배였는데, 민준호 연출이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된 게 지금 가장 선배인 희준이가 제일 불안해하고 있냐. 그런데 그게 희준이가 살아남은 방식인 것 같다.” 맞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도 그래서 늘 힘들다. 불안함이 줄어들 때까지 계속 대본을 봐야 한다.
- 창립부터 함께했던 극단 간다의 무대에 꾸준히 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초기에만 함께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 사실 간다에서 하는 게 제일 재밌다. 서로 너무 오래 봤기 때문에 최근의 매너리즘에 대한 이야기나 답답해하는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잘 안다. 우리는 전부 솔직히 얘기한다. 연습할 때 보니까 ‘넌 요즘 이런 게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이지. 정말 감사한 게, 사실 어디서도 사람들이 내 연기를 지적하지 않는다. 올해로 44살이 된 배우니까. 이젠 어떻게 하면 연기가 더 좋아지겠다는 조언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간다 동료들은 상대 연기의 문제점도, 연출의 이상한 점도 솔직하게 다 말한다. 그래서 공연이나 영화를 할 때 간다의 동료들이 해주는 멘트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들이 내 공연을 보러 오면 진짜 긴장된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한국 최고의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정연 누나가 이번에 공연을 보러 왔다. 지금까지 간다가 십수년간 했던 공연 중 제일 좋다며 내 연기를 칭찬해주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저께 봉준호 감독님도 연극을 보러 오셨는데, 봉준호 감독님보다 같은 극단 식구들의 칭찬에 더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 (웃음)
- 간다 동료들이 누구보다 연기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혹시 그들에게 들었던 가장 잊히지 않는 말은 무엇이었나.
=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초연 때 무대 디자인 형이 막걸리를 사준다고 해서 간 적이 있다. 선규 형과 민준호 연출, 술을 사준다고 한 형과 나 이렇게 넷이 막걸이를 15병 정도 먹었다. 술을 사주기로 한 사람은 이미 자고 있고 나머지 셋이 잔뜩 취해 있었다. 그런데 민준호 연출이 “취한 김에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냐? 나는 네가 무대에서 머리 쓰는 걸 보면 재수없어”라고 하는 거다. 그땐 내가 훨씬 어렸으니까 코미디극에서 관객을 웃기려고 수를 쓰는 게 연출자 눈에는 보였던 거다. 갑자기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났다. 나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부분을 연출이 세세하게 보고 있었으니까. 옆에서 선규 형이 또 한마디 했다. “음…. 나는 희준이 연기를 아직 질투한 적이 없어.”
- 아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다니! (웃음)
= 우리끼리는 그런 얘기를 다 하거든. (웃음)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다. 나도 아는데 그게 안된다”라면서 엄청 울었다. 그런데 나중에 술값을 계산할 때 보니 뒷자리에 있던 분이 이미 내고 갔다는 거다. 정보석 선배님이었다. 연극하는 30대 애들이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술을 사주고 싶었나 보다. 그 이후로 아직 정보석 선배님을 만난 적이 없다. 꼭 갚아야 할 텐데.
- 언젠가 인연이 닿기를! 그럼 연기를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술이나 밥을 사주고 싶은 후배들은 누구인가.
= 일단 우리 극단 후배들. (오)의식이랑 (차)용학이. 감독이나 기획자들이 연기 잘하는 배우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간다의 후배들을 소개한다. 오디션 보면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보시고 판단하라고. 그리고 TV나 영화에서 또 다른 기회가 있는 배우들 외에 연극 관련된 일만 하는 스탭들은 좀더 챙겨주려고 한다.
- 간다의 동료들과 영화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다.
= 주변에서 감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마다 민준호 연출을 많이 소개한다. 정작 본인은 칸막이 하나로 무대를 만드는 연극적인 기호를 더 재밌어 하지만.
- 진선규 배우와는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한 적은 없지 않나. 특별 출연한 드라마 <빈센조>를 제외하면.
= 선규 형과는 가난할 때부터 함께했다. 늘 둘이서 얘기한다. 투톱으로 멋진 영화를 하자고. <빈센조>는 둘 다 송중기랑 친해서 우정 출연 제안을 받고 놀러 가는 느낌으로 한 거다. 3월에는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함께 우정 출연한다. 언젠가 둘이서 진하고 깊은 작품을 하자는 꿈을 늘 하고 있다.
- 어려울 때부터 함께했던 만큼 추억이 상당하겠다.= 민준호 형 아버님 집이 잔디밭이 있는 단독 주택이었다. 주차장을 우리에게 양보해주셔서 간다 연습실 사무실로 썼다. 그곳에서 재미있는 공연을 계속 창작하니까 청년들이 차고에서 연극을 만든다며 <9시 뉴스>에도 나왔다. 그때 시간 맞춰서 뉴스를 보려고 모였던 기억이 난다. (웃음) 돈이 없으니까 월급을 30만원으로 통일하고 대신 밥은 굶지 말자면서 차고 앞 김치찌개 집에 장부를 뒀다. 거기에 이름을 쓰고 언제든지 극단 멤버들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아직도 형들이 날 놀리는 게, 대구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시면 반지하방에서 사는 내 처지를 너무 안타깝게 볼까봐 그곳에 데려가서 닭볶음탕을 시켰다. 다들 5천원, 8천원짜리 밥을 먹는데 나만 5만6천원이 나오고. (웃음) 이 얘기를 아직도 하면서 나를 그렇게 놀린다.
- 4년 전 전주국제영화제에 감독으로 참석하지 않았나. 단편 <병훈의 하루>의 연출과 주연을 직접 맡았다. 배우로서 연출을 경험해 보니 어떻던가.
= 연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연기를 하니 참 편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연기하고 내가 컷을 하고, 아주 심플하고 갈등도 없고…. (웃음) 아쉬운 건 딱 그만큼만 연기하게 된다. 보통은 감독이 원하는 것의 120%를 하려고 애쓰는데, 내가 연출하고 연기하니까 101%도 아니고 딱 100%만큼만 한다. 다음에 또 연출을 하게 되면 웬만해선 다른 배우들과 하고 싶다. 내가 연기 관련해서는 사람들과 얘기하기 편하니까 대화를 통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감독이 될 것 같나.
= 배우와 배우의 연기에 따라 다르게 코멘트를 해줄 수 있고 배우들을 프레임 안에서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연출이 됐으면 좋겠다. 사실 시나리오 몇개 쓴 게 있지만, 아직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 최근 필모그래피를 보면 재미있는 경향이 읽힌다. <1987>과 <남산의 부장들> 그리고 이번 <그때도 오늘>은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조명한다. <미옥> <미쓰백> <오! 문희>는 각각 김혜수, 한지민, 나문희에게 포커스가 가는 영화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배우들이 중심에 선 영화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서포트하는 롤을 맡았다. 고봉수 감독과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먼저 연락을 해서 <습도 다소 높음>에 영화감독 역으로 출연했다. 딱히 의식하며 작품을 고른 결과는 아니라고 했지만.
=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그냥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나오는 영화들은 또 그 기준에서 벗어날 거다. 그렇게 필모그래피를 봐주셨다면 감사하다.
- 그럼 작품을 고를 때 어떤 요소에 끌리는 것 같나.= 특별히 기준 없이 그냥 재밌겠다 싶으면 하다 보니까 중구난방이다. <최악의 하루>는 한예리 배우가 같이하자며 추천했다. 시나리오를 읽는데 너무 웃겼다. 다른 사람들은 욕하지만 이 남자는 얼마나 진심이었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다. 당시에 <오빠생각>과 <로봇, 소리>를 같이 찍고 있을 때라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며 소속사에서는 반대했다. 총 3회차 촬영을 나가야 했거든. 그래서 꼭 하고 싶다며, 내가 밤을 새워서라도 시간을 낼 테니 무조건 하겠다고 소속사에 우겼다.
- 단 3회차 촬영했는데 아직까지 ‘찌질한 남자 캐릭터’의 대표주자라며 회자되고 있다. 효율성을 생각하면 <여교사>와 함께 최고의 필모그래피 아닌가!
= <여교사>는 1회차 촬영했는데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 캐릭터가 됐다. (웃음) 다 재미있으니까 하게 된 것 같다.
- 반면 <유나의 거리>의 창만은 말도 안되게 착한 남자다. 개인적으로는 <유나의 거리>의 창만 같은 모습을 또 보고 싶은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천재용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 에이, 이제 나이 먹어서 시켜주겠나! 그런 캐릭터는 젊고 예쁜 애들이 해야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