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잠시 노출된, 가수 KCM의 영화 촬영 현장 속 작품이 완성돼 나왔다. 한때 정상급 가수였던 K(강창모)는 매니저 관빈(홍경인)의 말마따나 ‘지랄발광’을 하다 신세를 망치고 지금은 밤무대에서 만취한 손님들의 주정을 받아주며 단돈 5만원의 공연비로 생활하고 있다. 밤무대 일정이 탐탁지 않았던 K는 관빈이 새로 잡아온 스케줄도 미덥지 않다. K는 이번 일정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음악치료라는 걸 알고는 재차 곤란함을 표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관빈의 회유와 강권에 마지못해 승낙한다. 한두번 하고 그만둘 것 같았던 곳에서 노래하는 현주(김찬미)와 만나고, 각자의 아픔을 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K도 서서히 마음을 연다.
<리프레쉬>는 음악 드라마를 표방한다. K는 어쩔 수 없이 실제 가수인 KCM의 삶과 겹치며, 그가 노래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여성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이자 음악치료의 대상인 현주로 분한 김찬미의 노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음악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포함해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함을 알려준다. 배우의 연기나 장면의 만듦새는 영화로서 대단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위로와 재생을 염원하는 KCM의 87분짜리 뮤직비디오 정도로 여기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