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8일 밤 11시,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이 <씨네21> 공식 트위터(@cine21_editor)에 등장했다. 차기작 <길복순> 현장에 있다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화면 곳곳에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과 100점 이모티콘이 떠올랐다.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대화 서비스 ‘스페이스’를 통해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한 것이다. <씨네21>과 트위터코리아(@TwitterKorea)는 올해부터 스페이스는 물론 트위터의 영상 라이브 서비스 ‘블루룸’ 등을 활용해 영화 및 시리즈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씨네21>은 1월29일 기자들의 설 연휴 추천작을 스페이스로 소개한 데 이어 변성현 감독을 초청했다. 변 감독은 김성훈, 송경원, 배동미, 남선우 기자와 함께 약 1시간10분간 트위터에서 해시태그(#CINE21Spaces)로 받은 관객의 사전 질문에 응답했다.
<킹메이커>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관계를 각색한 영화로, 실화에 바탕을 두되 실존 인물은 각각 김운범(설경구), 서창대(이선균)라는 새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역사 속 인물을 어떻게 재창조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변 감독은 “김운범이 서창대에게는 영웅이지만 관객에게는 그렇게만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대중의 포마드 헤어스타일, 정장 패션 등을 살리면서 “서민적이지만 우아한” 태도 속에 정치인의 고뇌를 담고 싶었다고. 특히 김운범을 연기한 설경구 배우가 전라도 사투리를 현지어에 가깝게 준비했으며, 짧게 스치는 필리버스터 신임에도 실제 연설문을 외워 촬영에 임했다는 에피소드에 청취자들은 열렬히 반응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에 이어 <길복순>에서도 설경구 배우와 협업하는 변 감독은 “배우의 발견보다는 발명에 가까운 것 같다”라며 그와의 작업이 점점 깊어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또한 배우 이선균이 연기한 서창대가 만약 정치인이 되었다면 어땠을지 묻는 질문에 “대중과 호흡하는 좋은 정치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영화 속에서 창대가 세상을 바라본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킹메이커>에서 설경구와 부부 연기를 펼치며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 배종옥, 당대 독재정권의 심복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한 배우 조우진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의 미술, 조명, 로케이션 등에 대한 물음에 자세히 답했으며, 추후 메가박스 트위터(@MEGABOXon)를 통해 설경구 배우와 배종옥 배우의 현장 스틸을 보내와 청취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600여명이 동시 접속한 이날 스페이스의 총청취자는 약 2500명으로 집계되었다. 녹음된 방송은 <씨네21> 트위터(https://twitter.com/cine21_editor/status/1491067318126129155)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