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특수요원과 흉악범간의 액션 '코만도'
2022-02-23
글 : 김철홍 (평론가)

마약단속국의 제임스(마이클 자이 화이트)는 임무 중 실수로 민간인을 살해한 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자주 헛것을 보고 몽유병 증세까지 앓게 된 제임스는 심리 상담을 받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한편 흉악범 조니(미키 루크)는 오랜 수감 생활 끝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수감 전 자신이 살던 집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은닉해놓은 조니는 일당에게 그 돈을 은밀히 수거해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조니는 자신이 살던 집에 제임스 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임스가 두딸을 남겨둔 채 아내와 여행을 떠난 날 조니의 작전이 시작된다.

<코만도>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특수요원과 흉악범간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집주인이 악당들로부터 집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일반적인 구조를 뒤집어, 주인이 점령당한 자신의 집을 탈환한다는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후반부 피 튀기는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기 위해 상영시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상황을 설명하는데 그 과정이 그렇게 매끄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그 결과 또한 큰 쾌감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두 주연배우의 액션 자체는 화려하지만 집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단순한 액션이 그 화려함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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