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배(이양희)의 어머니가 향년 94살로 세상을 떠난다. 상주인 덕배는 집에서 장례를 치른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대들이 들어와 ‘진도 다시래기’ 굿 한판을 벌인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출상하기 전날 밤 죽은 이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광대들과 상여꾼들이 벌이는 해학스러운 연희극이다. 덕배는 다시래기꾼답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던 것이다. 이곳에 덕배의 딸 수남(주보비)이 자신의 딸 꽃하나(서연우)와 함께 20년 만에 찾아온다. 수남은 고향 집에서 며칠 머물다 간다고 아버지에게 통보한다. 이렇게 이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매미소리>는 약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파란을 일으켰던 <워낭소리>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 풍속인 진도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다. 출산과 죽음을 배치한 다시래기의 설정처럼 영화에도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이러한 교차 지점에서 부녀 사이를 멀어지게 한 결정적 사건이 발생한다. 수남의 엄마가 농약을 먹고 자살한 것이다. 그날 들렸던 매미 소리는 수남의 트라우마로 자리한다. 영화는 손녀를 통해 회복 불가능한 부녀 관계에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외에도 가수 송가인이 특별 출연해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