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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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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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분 다큐멘터리
초록 논에 물이 돌 듯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 삶의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희미한 소의 워낭 소리도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최노인은 수의사에게
소가 올 해를 넘길 수 없을 거라는 선고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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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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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액(厄). 함께 늙어간다는 행(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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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소의 기묘한 삼각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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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 영화를 안 보고 넘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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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하고 싶은 환각, 들리지 않는 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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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동의하긴 힘든 눈물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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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는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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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하고 담담하고 무엇보다 정직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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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이들의 무뚝뚝한 유머가 최고의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