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블랙 팬서> 동상이 또 파손됐다, 흥행 영화와 관련된 각종 피해 사례들
2018-05-01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파손된 광안리 해변의 <블랙 팬서> 동상

와칸다 국왕이 부산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4월21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 설치된 <블랙 팬서> 동상이 파손됐다. 지난 2월 광복로에 설치된 <블랙팬서> 동상이 취객에 의해 파손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블랙 팬서> 동상 파손 역시 술에 취한 행인이 동상과 사진을 찍다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 팬서> 동상은 마블 측에서 <블랙 팬서> 부산 촬영을 기념하여 직접 선물한 것으로, 부산에는 해운대, 광복로, 광안리 세 곳에 설치됐다. 동상들은 영화가 흥행함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로도 유명했다.

이번 <블랙 팬서> 동상 파손의 경우 고의적 악의가 아닌 팬심에서 비롯된 실수겠지만 경미한 처벌은 피해 갈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번 훼손처럼 실수가 아닌 무관심, 혹은 악의를 가지고 영화 관련 공간을 훼손, 또는 관련 인물들에게 피해를 준 사례들도 있다. 이유의 경중을 떠나 개념 없는 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사례들을 모아보았다.

<늑대소년> 제주 물영아리 오름
<늑대소년> 속 제주도의 물영아리 오름

송중기, 박보영 주연의 <늑대소년>의 촬영지로 알려진 제주 물영아리 오름은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훼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영아리 오름은 <늑대소년> 속 송중기와 박보영이 등장한 여러 장면의 배경으로 연간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쓰레기 투하, 탐방로 훼손, 불법 주차 등으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물영아리 오름을 비롯한 제주도 내 오름에 대해 “탐방 예약제 도입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 전했다.

<비치> 태국 피피섬 마야 베이
<비치>

어릴 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눈부신 외모를 볼 수 있는 영화 <비치>. 그에 못지않게 영화의 배경이 된 태국 마야 베이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2018년 3월28일(현지시간), 태국 정부는 4월6일부터(현지시간) 4개월간 마야 베이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유는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환경 파괴. 마야 베이는 이미 상당수의 산호초가 파괴되고 대부분의 해양 생물이 사라진 상태이다. 태국 정부는 정화 작업 실시 후 다시 개방한다고 전했다.

<해리포터> 글로스터 성당
글로스터 성당에서 촬영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2년 11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나왔던 영국 서부의 글로스터 성당에 괴한들이 침입, 복도의 유리창을 상당수 깨트렸다. 글로스터 성당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괴한들이 깨트린 스테인드글라스는 약 4만 파운드(약 6000만 원, 4월25일 환율 기준) 상당의 값을 했다. 성당의 주임 사제 닉 베리 신부는 “성당이 영화 촬영에 사용되는 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종교적 이유로 이런 일을 할 사람들은 아니다. 필시 불량배들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스터 성당은 이 사건을 계기로 내부에 CCTV를 설치했다.

<워낭소리> 최원균 할아버지 부부
<워낭소리>

<워낭소리>는 장소 훼손이 아닌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왔던 최원균 할아버지 부부가 피해를 본 사례다. <워낭소리>는 2008년에 개봉한 독립 다큐멘터리로 총관객 수 292만 명을 돌파하며 크게 흥행했다. 그러나 영화가 유명해지면서 부부는 사생활 침해로 고통받았다. 외지인들이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오고, 철없는 청소년들의 장난전화를 하기도 했다. <워낭소리>의 배경이 된 봉화군을 경상북도청이 관광지로 코스로 개발하여 대중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집으로...>

<집으로...>는 흥행 영화와 관련된 피해 가운데 매우 극단적인 사례다. <집으로...>는 2002년 영화가 흥행하면서 주연 김을분 할머니가 유명인이 됐다. 많은 사람들, 취재진이 할머니 집에 방문했으나 배우가 아닌 일반인이었던 할머니는 이를 매우 부담스러워했다. 더 나아가 재산을 노린 강도가 들기도 했다. 결국 김을분 할머니는 몇 십 년간 살았던 집을 두고 자식들이 있는 서울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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