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비극적 삼각관계 속 팽팽한 긴장과 불안 '아망떼'
2022-03-16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연인 리사(스테이시 마르탱)와 시몬(피에르 니네)은 서로 사랑하지만 경제적 여건과 현실적 조건이 두 사람을 가로막는다. 어느 날 시몬이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면서 두 사람은 도피를 결심하는데, 시몬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둘은 헤어지게 된다. 3년 후 부유한 레들러(브누아 마지멜)와 결혼한 리사는 여행지의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는 시몬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날 이후 리사와 시몬의 사랑은 다시금 끓어오르고, 결국 두 사람은 불륜 관계를 유지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흘러 레들러가 시몬의 정체를 알게 되는 한편, 시몬은 레들러 곁을 떠나지 않는 리사에게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프랑스의 배우 겸 감독 니콜 가르시아의 신작 <아망떼>는 뜻밖의 사고로 헤어졌던 젊은 연인이 시간이 흘러 재회한 뒤 맞닥뜨리는 감정의 격류를 어둡고 차가운 톤으로 그려낸다. 리사와 시몬, 레들러의 불안정한 삼각관계를 형상화하듯 프랑스 파리, 인도양의 휴양지, 스위스 제네바라는 세 장소를 오가며 전개되는 영화는 인물들간의 팽팽한 긴장과 불안을 중점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레들러와 시몬이 함께 출장을 다녀오는 일련의 장면들이 돋보인다. 다만 비극적 삼각관계 서사의 익숙한 전개와 기저에 깔린 주제 의식이 끝내 상투적인 인상을 남기는 점은 아쉽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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