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리차드>는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자매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를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삶을 다룬 영화다. 리차드(윌 스미스)는 가난한 지역에 살면서도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5명의 딸 중 비너스(사니야 시드니)와 세리나(데미 싱글턴)를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로 만들기 위해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을 짜 차근차근 실행해나간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렇게 재능을 증명한 비너스와 세리나는 풀 코헨(토니 골드윈), 릭 마치(존 번설) 등 우수한 코치들의 지도를 받는다.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감독의 <킹 리차드>는 스포츠와 가족 드라마, 그리고 성공 스토리의 반칙 같은 조합이다. 치밀한 계획과 뚝심으로 재능 있는 선수를 길러낸 아버지의 입장을 따라가지만 일방적으로 미화하진 않는다. 비너스, 세리나 자매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아버지 리차드가 계획하고 가족이 함께 실행한 업적이며 영화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한다. 성공에 대한 시선에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윌 스미스의 연기가 모든 걸 설득한다. 빛과 어둠,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되 끝내 믿음을 안기는 윌 스미스의 연기는 절대적이다.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익숙하고 안정적인 스포츠 드라마다. 다소 길고 빤하지만 끝내 감동적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