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노무현의 정신보다 백종원의 코치가 시급하다 '하로동선'
2022-03-30
글 : 오진우 (평론가)

1990년 1월22일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은 ‘민주자유당’이란 이름으로 3당 합당을 발표한다. 소속 의원들은 3당 합당에 반대하는 한편 3김 체제를 청산하자고 주장한다. 합당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의원들은 이후 제15대 총선에서 낙선한다. 산으로 강으로 정처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음식점을 차리기로 의기투합하고 97년 3월 ‘하로동선’이란 이름의 고깃집을 개업한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며 가게는 잘 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들은 정치 일선으로 복귀를 꾀하며, 가게에는 경백(서진원)만 남게 된다.

<하로동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낙선 의원들이 합심해 1997년 개업한 ‘하로동선’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극중 이름을 달리했지만 서진원 배우가 맡은 경백은 다름 아닌 노무현이다. 영화는 경백의 식당 운영 스타일에서 노무현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게 연출한다. 식당은 일종의 대한민국 축소판으로, 가게로 찾아오는 손님들은 출신 지역을 대표한다. 손님들은 술 한잔씩 걸치고 정치 이야기로 시비가 붙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이를 중재하는 역할로 경백이 존재한다. 영화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노무현의 필생의 과업을 하로동선에서 수행하려 한다. 하지만 설익은 유머와 작위적인 설정들이 난무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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