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미국에서 벌어지는 마약 전쟁을 다룬 스릴러 [트래픽]은 감독상 외에 편집, 조연 남우, 각색상 등을 안겨주기도 했다. 또한 [에린 브로코비치]는 주연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에게 아카데미 주연상을 안겨주었고 조연 남우상, 오리지널 각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스티븐 소더버그는 26살이라는 약관의 나이에 만든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감독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전에 단편 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한 소더버그는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고 곧장 할리우드에 진출하려 했으나 좌절을 겪고 귀향했다. 여가 시간에 단편 영화를 찍으며 동네 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더버그는 마침내 록그룹 예스의 뮤직비디오로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되어 이름을 알렸다.
이 시절 만들어진 소더버그의 단편 [윈스턴]은 성에 대한 사람들의 기만을 다룬,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의 예고편격인 영화였다. 단 8일 만에 시나리오를 썼다는 일화로 유명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에서 그는 각본과 녹음, 믹싱, 편집까지 직접 해냈다. 인간의 성적 충동과 금기, 인간관계의 복잡미묘함을 참신한 영상언어로 풀어낸 이 영화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함께 국제 비평가상과 남우주연상까지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나치게 배불렀던 첫술에 비해 소더버그의 이후 작품들은 미지근한 평가를 얻었다. 카프카의 어느 하루를 창조적으로 해석한 [카프카]는 인간의 이성과 광기, 권력의 통제 등 난해한 주제를 표현주의 영화 스타일로 형상화한 영화. 다음 작품은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 [리틀 킹]이었는데 전작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사실주의 양식의 성장영화였다. 그는 95년 플래시백을 사용한 야심적인 필름누아르 [언더니스]를 발표한다.
하지만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이후의 작품은 모두 준수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데뷔작과의 비교 속에 빛을 잃었다. 한편 소더버그는 아네츠카 홀랜드, 톰 크루즈 등이 연출자로 참여한 TV 시리즈 [추락천사]의 일부 에피소드를 감독하기도 했다. 96년 작 [스키조폴리스]는 소더버그가 각본, 연출, 주연까지 도맡은 초현실주의적 풍자극으로 현대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비웃는 영화였고 같은 해 만든 [그레이의 해부]는 50살 생일을 보내며 자신이 희귀한 눈병에 감염된 것을 발견하는 한 남자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섬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98년 스티븐 소더버그는 납치범과 사랑에 빠지는 여형사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조지 클루니의 표적]으로 데뷔 이후 가장 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라이미], [에린 브로코비치], [트래픽], [풀 프론탈], [솔라리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참여작품(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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