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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비현실의 현실화 - <파란> 배우 이수혁

폐섬유증이 있는 클레이 사격선수 태화(이수혁)는 다시 살게 됐지만 기쁘지 않다. 뺑소니 사고로 사람을 죽인 아버지의 폐를 이식받아 생명을 유지한다는 게 못 견디게 괴롭다. 고통스러운 일은 하나 더 있다. 피해자에게는 학생인 딸 미지(하윤경)가 있다는 것. 태화는 미지를 돕기 위해 그를 수소문한다. 결국 미지를 만나지만 남겨진 소녀의 부서진 삶이, 새롭게 발견한 더 아픈 진실이 태화를 뒤흔든다. <파란>은 이를테면 배우 이수혁의 다른 사용 설명서다. 그는 환상성이 완전히 걷힌 모습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다. 버석한 얼굴, 초점 없는 눈동자, 섬약한 목소리, 위축된 걸음걸이. 아름답지 않은 이수혁은 현실적인 허구에서 더 큰 가능성으로 빛난다. 4월9일 <파란>의 개봉을 앞두고 그와 마주 앉았다. 앞선 사진 촬영에서 초단위로 포즈를 바꿔 경탄하게 했던 이수혁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영화에 대해 논할 땐 수줍어하며 비현실적인 외양에 대한 거리감을 확 좁혔다. 이어지는 인터뷰에 그의 지독한 영화 사랑이 담겼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이수혁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한 눈에 보는 AI 요약
영화 <파란>에서 이수혁은 아버지의 폐를 이식받은 클레이 사격선수 태화 역을 맡아, 죄책감과 진실 앞에서 흔들리는 인물을 연기한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연기 가능성을 보여주는 이수혁은 영화와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