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1930년대 홍콩. 여화는 유명한 기생으로 부잣집의 진도령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해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자 진도령은 집을 뛰쳐나가 여화와 동거하게 되는데, 그는 정표로 여화에게 연지 상자를 선물한다. 결국 둘은 주위의 압력을 못이겨 정사를 시도한다. 함께 약을 먹고 내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여화는 저승에서 노심초사하며 진도령을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간 그녀는 50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알게 된다. 한편, 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원영정은 차가운 느낌을 주는 미인을 만나고, 그녀는 구인 광고를 부탁하는데 "도련님, 3811. 그곳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여화"라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