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2008)
|94분|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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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다 가족은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어두운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낡은 극장에서 살고 있다. 배설 금지 문구와 벌거벗은 여자들의 도발적인 포스터가 가득차 있는 동시상영관을 찾아오는 이들은 영화 보다는 각자의 은밀한 욕망을 드러내고, 거래하고, 성취하기 위해 급급하다. 극장의 암흑은 이들의 행위를 은닉하고, 욕망과 도덕의 충돌을 차단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은 도덕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라면, 언제든 누구에게든 그것이 절대적인 것인지 묻는다. 중혼죄로 남편을 고소한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입장은 너그럽고, 소년은 여자친구가 임신했지만 결혼하기 싫다. 각 인물들은 욕망과 그로 말미암은 각자의 비밀을 품고 있지만, 카메라는 그들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하는 대신, 도덕의 양면성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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