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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 (2004)
76분 드라마
형제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온 남자 바르가스는 반백이 되어서야 출소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딸 올가를 만나기로 한다. 늙은 출소자 바르가스는 도시에서 시골로, 시골에서 밀림으로, 그 밀림에서 다시 외딴섬으로 딸이 옮겨간 자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끝내 딸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은 200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첫 번째 장편영화 <자유>가 초청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신예로 주목을 모았던 리산드로 알론소, 그가 만든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밀림을 헤매는 몽롱하면서도 기이한 오프닝 장면의 카메라 워킹이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피를 흘리며 죽은 듯 누워 있는 두명의 아이들. 그리고 칼을 들고 카메라 앞을 스쳐가는 누군가의 손. 처음에는 이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죽은 사람들>은 아주 천천히 영화의 리듬을 끌고 가면서 첫 장면을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곱씹게 한다. 특별히 어떤 사건을 일으키지 않지만, 그 침묵의 길을 따라가는 자의식적 카메라는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내러티브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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