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커키의 삼류 변호사 지미 맥길(밥 오든커크)은 속된 말로 ‘동네 양아치’에 불과했지만, 유력한 법조인이자 형인 척의 영향을 받아 변호사의 길로 입성했다. 그러나 척은 자신보다 능력이 떨어지면서도 어머니와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한 동생을 미워했고, 번번이 동생의 앞길을 막아왔다. 지미는 이런 풍파들을 헤쳐나가기 위해 편법과 위법을 일삼는 법조계의 안티히어로 ‘사울 굿맨’이 되기에 이른다. 이내 동료 변호사이자 아내인 킴 웩슬리(레이 시혼)와 합심해 거대 로펌의 횡포에 맞서려 한다. 동시에 그가 전직 경찰 마이크(조너선 뱅커스)를 가교 삼아 앨버커키~멕시코 일대 카르텔 갱단의 알력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긴장감 넘치는 고조 속에서 시즌5가 마무리됐다.
시즌6의 1화부터 사울 굿맨의 저택이 압류당하는 듯한 장면이 재생되며 이야기의 끝을 예측하게 하는, 소위 ‘떡밥’ 던지기의 명수인 빈스 길리건의 연출이 두드러진다. 인기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의 프리퀄 격인 <베터 콜 사울>이 시즌6까지 순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 시점인 <브레이킹 배드>에서 등장하지 않은 나초, 랄로, 킴 등 조연들의 퇴장이 예상되지만 외려 정해진 결말을 동력 삼아 추진하는 촘촘한 전개와 인물 관계도 및 치밀한 ‘떡밥’ 회수는 여타 시리즈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려하다고 표현될 만한 절제된 연출과 희비가 뒤섞인 적절한 완급 조절 역시 한결같다. 3화까지의 진행에서 다소 늘어진 사울 굿맨의 메인 플롯을 나초 중심의 카르텔 암투 서사가 적절히 메우면서 팬들이 시리즈를 ‘베터 콜 나초’로 부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게다가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와 제시 핑크맨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