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박찬욱, 송강호 등 만난 윤석열 대통령, 영화계 지원 약속
2022-06-14
글 : 김소미
영화인 만찬 행사서 영화발전기금 국고 지원 등 논의

“박찬욱 감독,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이 영화계 현안을 매우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정주리 감독) 6월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마당,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자들과 영화계 관계자 12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초대를 받고 모였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헤어질 결심>)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브로커>)를 비롯해 <헤어질 결심>의 배우 박해일, <브로커>를 제작한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 <브로커> <헤어질 결심>을 모두 투자·배급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헌트>의 배우 정우성과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과 제작자인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이 참석했다.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당초 대통령실에서 칸국제영화제 수상자를 초청해 축하하는 자리를 기획하던 중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의 의견으로 영화인 초청 만찬으로 확대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극장 산업의 위기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이다. 실제 어떤 것이 필요한지 현장에서 뛰시는 분들의 말씀을 잘 살펴서 영화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일이 있다면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팔길이 원칙을 공식화했다. “칸 수상 및 한국영화에 대한 격려의 의미와 더불어, 영화계 현안을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나름의 임무를 느꼈다”는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로 극장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영화 티켓 가격의 일부를 징수해 충당한 영화발전기금이 고갈 직전에 다다랐고 상영 업계의 위기로 그마저도 면제한 상황 등을 이야기했다. 이제는 국고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기재부(기획재정부) 장관이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라고 답했다.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 역시 “참석한 모든 영화인들이 영화발전기금의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이구동성으로 전했고, 윤 대통령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을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유병채 문화체육비서관에게 당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소희>를 제작한 김동하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대표는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나 <다음, 소희>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제작 지원, 문화관광부 모태펀드 투자처인 쏠레오파트너스 등이 없었다면 결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영화다. 저예산 영화에도 기회의 문을 더욱 열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영화발전기금에 대한 재정적 지원, 영화관람료 소득공제 지원, 투자 기금의 세제 수정 등의 방안이 언급된 이날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영화 산업,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축으로 삼아야 하는 책무가 있다”면서 “재정적으로나 금융, 세제 등 모든 면에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칸 수상 소식을 격려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는 데 의미를 뒀다”, “모호한 답변이긴 했으나 영화계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긍정적인 비전을 엿봤다”라는 소감을 내놨다.

한편 같은 날 윤 대통령 내외는 서울 성동구 소재 영화관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를 관람한 후 만찬 행사로 향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영부인은 만찬 중에도 취임 전 대한극장과 충무로 중식당을 자주 들렀던 일화, <변호인>을 비롯한 한국영화 여러 편에 얽힌 추억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 제20대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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