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③
2022-06-24
글 : 남선우
최근 박홍열을 자극한 촬영 3선

*본 기사는 <'심장소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촬영감독 박홍열을 만나다 ②>에서 이어집니다.

<더 배트맨>

<더 배트맨>

감독 맷 리브스·촬영 그레이그 프레이저

“요즘 많은 영화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지에 집중하는데, <더 배트맨>은 어둠이 깊은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심도 얕은 카메라 렌즈가 가진 결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덜 선명하게, 더 보이지 않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이 자꾸만 배트맨의 마스크 안을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어요. 잘 만든 추격 시퀀스처럼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촬영이 흥미로웠습니다.”

<플레이그라운드>

<플레이그라운드>

감독 로라 완델·촬영 프레데릭 노이호먼

“첫 신을 보자마자 촬영을 매우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가 앞으로 아이들이 자유로워야 하는, 보호받아야 하는 학교라는 공간에 고립된 한 인간을 바라보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듯했어요. 저는 카메라의 레벨(높이)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이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카메라를 아이의 키 높이에 맞추는 건 어른의 시선일 뿐입니다. 영화가 정말 그 대상에 대해 고민한다면 카메라의 위치가 대상의 키보다 묘하게 낮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그라운드>가 그래요. 더 낮은 자세에서 아이들을 따라가면서 관객이 그들을 계속 지켜보게 만들고, 돕고 싶게 만드는 카메라가 좋았습니다.”

<폭풍의 아이들, 1권>

<폭풍의 아이들, 1권>

감독·촬영 라브 디아즈

“이 다큐멘터리는 쓰레기 줍는 아이들만 2시간 가까이 보여줍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인데, 1시간 반 정도가 지나야 인터뷰가 나옵니다. 아이들은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쇳덩어리를 찾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중이었던 거예요. 감독이 처음부터 말할 수도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카메라는 정직하게 아이들의 노동을 보여준 다음, 관객이 그 물리적 시간을 견디게 합니다. 그렇게 영화에 없던 이미지들까지 관객에게 밀려오게 합니다. <폭풍의 아이들, 1권>의 카메라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욕망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박홍열 촬영감독 주요 필모그래피

감독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박홍열·황다은, 2022)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2>(박홍열·황다은, 2019)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박홍열·황다은, 2005)

<상암동 월드컵 - 사람은 철거되지 않는다>(박홍렬·손영성, 2002)

촬영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최진성, 2022)

<심장소리>(이창동, 2022)

<이창동: 아이러니의 예술>(알랭 마자르, 2022)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박동훈, 2022)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김미례, 2019)

<꼭두 이야기>(김태용, 2018)

<여배우는 오늘도>(문소리, 2017)

<산나물 처녀>(김초희, 2016)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2016)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홍상수, 2016)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홍상수, 2015)

<자유의 언덕>(홍상수, 2014)

<간신>(민규동, 2014)

<우리 선희>(홍상수, 201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홍상수, 2012)

<다른 나라에서>(홍상수, 2011)

<하하하>(홍상수, 2010)

<옥희의 영화>(홍상수, 2009)

<달리는 차은>(김태용, 2008)

<빛과 계급>(김곡,김선,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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