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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스트리밍]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2022-06-24
글 : 이우빈 (객원기자)

한반도에 종전이 선언된다. 남북간의 경제협력 체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비무장지대엔 공동경제구역 JEA가 조성되고 한반도 공동 화폐의 생산을 위한 조폐국이 설립된다. 그러자 자신을 교수로 칭하는 남자(유지태)가 이 조폐국을 상대로 4조원 규모의 강도를 계획한다. 북한에서 이주했으나 JEA의 극심한 빈부 격차와 사회 혼란으로 인해 범죄자의 길로 들어선 도쿄(전종서), 북한의 악명 높은 수배범 베를린(박해수), 땅굴 은행털이범 모스크바(이원종)와 싸움꾼 덴버(김지훈) 부자, 천재 해커 리우(이현우) 등이 강도단에 합류하여 조폐국을 점거한 후 인질극을 벌인다. 이에 남북 공동 대응팀이 구성되고 남한에선 협상 전문가 선우진 경감(김윤진)을, 북한에선 특수작전부대 출신의 차무혁 대위(김성오)를 담당자로 투입한다.

스페인의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이 종전 한반도에 이식됐다. 원작과 가장 큰 차별점은 통일 직전 한반도라는 가공의 설정에서 비롯된다. 1화에서부터 시리즈의 주축 인물인 교수와 도쿄의 범죄 동기를 경제 부흥에 가려진 자본주의의 병폐, 사회가 조장하는 집단적 갈등과 같이 동시대에도 유효할 사회적 시의에 직접 버무리는 식이다. 남북에서 각각 차출된 선우진 경감과 차무혁 대위간의 이견, 남북으로 나뉘어 관리되는 인질들의 갈등, 선우진 경감의 전남편이 통일 한반도의 대권 주자란 세부 설정들도 마찬가지의 사회적 맥락에서 적절히 규합된다. 특히 파트1의 마지막 6화에서는 통일 한반도의 경제개발계획에 참여했던 교수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시리즈의 초반부터 견고하게 쌓고 있는 거시적 서사의 확장이 강도단 중심의 장르물과 더욱더 긴밀하고 복잡하게 얽힐 것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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