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그들의 동행을 기억하라: ‘리멤버’ 이성민, 남주혁
2022-10-26
글 : 이자연
사진 : 오계옥

알츠하이머를 앓는 필주(이성민)에겐 60년을 내리 품어온 계획 하나가 있다. 바로 가족을 배신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친일파에 복수하는 것. 그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까워진 청년 인규(남주혁)에게 딱 일주일만 자신을 위해 운전해줄 것을 부탁하고, 마음속에 새겨진 이름들을 한명씩 찾아나선다. <리멤버>는 ‘기억’이라는 중심 키워드를 다양한 시점에서 출발시킨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따라다니는 기억,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소멸되는 기억, 그리고 새로운 세대가 앞으로 이어받을 기억.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기억은 자연스레 전 세대의 줄기를 따라 흘러간다.

긴 시간 동안 사무치는 마음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듯, 머뭇거리는 법 없는 필주를 보며 이성민의 자취가 느껴지는 건 그 또한 집요하고 강단 있는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 남주혁은 이 복수극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제동장치인 인규가 되어 관객이 필주의 서사를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반가운 샛길을 내어준다.

두 인물의 관점을 징검다리 건너듯 오갈 때 문득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필주는 왜 하필 인규에게 자신의 숙원 사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을까. 인규는 갑작스러운 그의 제안을 왜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 걸까. <리멤버>는 역사적 맥락과 복수극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매듭을 지어내면서 절실함과 순수함이 함축된 노인과 청년, 두 벗의 연결 고리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기사에 <리멤버> 이성민, 남주혁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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