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 고등부 대상작 홍성준 학생의 ‘쇼생크탈출’
2022-11-11
글 : 홍성준

‘Btv, U+tv, Wavve와 함께하는 무비히어로 영화감상문 백일장’의 수상작을 소개한다. 이번 백일장은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영화 합법유통플랫폼 Btv, U+tv, Wavve가 후원한 행사로, 전국의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제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조금씩 다가서는 나에게는 아주 진지하게 해답을 구해야 할 질문이다. 인간은 누구나나 자유를 꿈꾼다. 자유가 없으면 죽음을 달라는 선인들의 명언이 회자될 정도로 자유는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기본 바탕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과연 자유만이 최고의 가치일까? 자유만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인간은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일까? 나에게 그 질문에 답을 준 영화가 바로 있다. 그 영화가 바로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1994년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쇼생크 탈출>이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내가 가장 인상이 깊었던 에피소드는 주인공인 앤디의 이야기도 그의 가장 중요한 친구인자 조언자인 레드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감옥안에서 언제나 따뜻하게 사람들을 감싸주고 다정했던 브루크 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브루크 할아버지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가 업악된 수십년의 세월을 보내고 마침내 세상 속으로 다시 들어왔을 때 그는 왜 허망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부루크 할아버지는 감옥 안에서는 성자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감옥 밖의 사회에서는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 이미 늙어버린 전과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랜 감옥 생활로 그가 얻은 것은 바로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 자신의 삶을 의탁해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미 익숙한 것들에 대하여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나의 눈이 아닌 타자의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적이 있다. 자신의 삶을 객관화 시킨다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크 할아버지는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선택적 자유가 박탈당한 감옥이라는 특수한 공간속에서만 그는 어쩌면 자신의 삶의 의의와 가치를 찾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감옥 너머에 또 다른 세상이 있고, 그 세계야말로 자신이 숨 쉬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과 친구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의 비극적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감옥 안에서 따뜻하고 인자한 사람으로 타인에게 큰 위로를 주고 타인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객관화 시켜 바라보지 않았기에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크 할아버지는 주인공인 앤디와는 성향이 다른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앤디가 처음에 감옥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것은 낯선 환경에 그가 적응 하려는 노력이나 자세가 부족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앤디는 누명을 쓰고 감옥을 들어왔기 때문에 감옥을 나갈 수 있다는 굳건한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 것이다. 어쩌면 탈출구가 완전히 봉쇄된 상황에서 그의 자신의 죄에 대한 결백을 밝히려는 시도가 좌절 되었을 때 스스로 삶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편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자신의 삶을 최대한 객관화 시키려 바라보려고 했다. 그것이 결국 그를 자유인으로 이끈 원동력이라 할수 있다. 앤디의 장면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앤디가 옥상에서 작업을하다가 한 경찰 간부가 세금 때문에 어려워하자 그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장면이다. 그는 옥상위에서 동료들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다. 그전까지 그가 죄수들에게 가진 감정들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은 비록 누명을 쓰고 여기에 왔지만 당신들은 온갖 범죄와 비리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던 사회의 악과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료들이 감옥안에서는 파격적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맥주를 마시는 파티를 자신의 행동에 대한 상찬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그가 감옥 안의 동료들을 이제 낯선 이방인이나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과 똑같은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단순히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는 격언을 넘어서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죄수들을 미워하지 않는 않는 것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그 공간에서 함께 동거동락을 하면서 그들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가 있다. 어쩌면 이 공간에 함께 죄수복을 입고 있지만 자신처럼 이 속의 어떤 사람도 자신처럼 억울하게 수형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동질적 시각에서 마침내 그들을 마주보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 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이 장면을 기조로 감옥 안에서 앤디의 신분이 완전히 바꾸게 된다. 한때 잘나가던 은행가였던 앤디는 바람이 난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 라는 감옥에 들어오게 되지만 그는 감옥 안에서 자신의 삶을 최대한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는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감옥을 탈출하여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그 일을 해결해준 덕분에 그는 쇼생크감옥 내 경찰간부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옥 간부들까지도 앤디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게 된다. 날이 갈수록 점점 앤디를 찾는 사람들은 많아졌고 그 중에는 감옥의 소장도 있었다. 그는 결국 감옥 안에서 다른 죄수들과 달리 무한한 혜택을 받을 수가 있는 죄수들중 가장 큰 기득권자가 된다.

영화 <쇼생크 탈출>이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증거는 바로 이 영화가 자유와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것이 단순한 자유에 대한 허공에 외치는 찬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웠던 것은 주인공인 앤디가 느꼇을 공포와 절망이다. 그는 두 명을 살인한 죄로 종신형을 당하고 보거스 패거리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의 고통이 순간순간 전해 질때마다 나는 마치 내가 수형이라도 된 것처럼 답답하게 숨이 압박되는 기분을 느껴야했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물씨를 넣어준 사람은 바로 레드였다. 레드는 똥과 오물로 뒤범벅인 된 450미터의 배수관을 기어서 나오게 할 만큼 앤디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그를 바로 세워주는 역할을 했다. 만약 앤디가 좌절에 빠져있을 때 레드가 없었다면 앤디는 혼자 그 많은 고통을 짊어지고 탈출에 성공하여 자유를 획들 할수 있었을까?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함께 이 세상에 속해 있다는 동료애 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홀로 떨어진 섬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된 대륙처럼 상호에게 위로를 주고 위로를 받는 협력의 끈으로 맻어진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 이 세상이 희망일 수 있는 증거는 바로 연대에 있다고 생각을 한다.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난관에 있을지라도 함께 한다는 공동의 목표와 의지가 결국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사회를 변혁시키고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를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하고 경험을 한바가 있으니 말이다.

앤디가 쇼생크를 탈출해 하수구를 나오자 감격스러워 하며 비를 맞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앤디는 긴 수감생활 동안 자신의 방의 한 면의 벽을 작은 망치로 파내어 감옥담장 밖으로 나갈수 있는 하수구까지 파내었다 결전의 날 그는 소장의 비밀장부와 함께 여러 간부들의 비리가 담긴 수첩을 방송국으로 보냈다. 그리고 그날 밤 굴을 기어 조용히 빠져나오려다 이를 눈치 챈 소장이 뒤늦게 그를 쫒지만 이미 그는 탈출에 성공해 세탁된 신분으로 소장의 돈을 다 빼내어 멕시코로 도주한다 이 장면은 영화의 장면들 중 가장 통쾌했던 장면이었다 .

이 영화를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희망은 좋은거죠. 가장 소중한 것이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앤디는 20년이라는 시간을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삶의 가치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영혼의 단짝 레드는 이렇게 말한다. ”희망의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태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고“

인간에게 자유와 희망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앤디가 방송실에서 모자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틀었을 때 감옥 안의 모든 수형자들이 그 음악소리에 집중을 한다. 그리고 레드의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 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우리가 갇힌 새장에 날아 들아와 그 벽을 무너트린 것 같았다. 그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인간에게 있어 자유와 희망은 인간의 심장을 살아 숨쉬게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을 한다. 자유가 있는 인간은 자신의 삶을 선택 할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 영화 쇼생크 탈출은 삶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의미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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