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연극 <광부화가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노련한 배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문소리 선배의 무대 위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상상력의 절정을 보는 것 같았다. 영화의 세계관이 자칫 어려울 수 있었을 텐데 배우들의 열연으로 채워 나간다. 마치 불가능이 없는 꿈속 세계를 영상으로 담은 느낌이었다.
뮤지컬 <서편제>
어린 시절 영화로 기억하던 <서편제>를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서 새삼 자부심도 생기고, 마지막에 <심청가>를 쏟아내는 송화를 보면 슬픔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산정호수
포천에 있는 산정호수 둘레길은 산책하기에 길이도 적당하고 경관도 참 좋다. 고요한 호숫가를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복잡한 생각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다. 둘레길 중간에 위치한 카페에서 파는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북악 팔각정
평창동 북악산로에 자리한 조그만 공원이다.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그곳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야경을 뚫어지게 보다가 내려오곤 한다. 어디론가 멀리 떠나기 쉽지 않을 때 임시방편으로 꽤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