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으로 표현한 송태섭의 온도는? 꺾이지 않는 그를 박수린씨는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로 묘사했다
▼ 때는 1996년, <슬램덩크> 연재가 끝나고 슬픔에 잠겨 있던 중학교 3학년은 이듬해 고등학교 가을 축제까지도 <슬램덩크>를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른바 ‘올스타전’을 그려 출품한다. 25년 후, 씨네리 공모 소식을 접한 주인공 장범석씨의 아내가 거실 액자에 얌전히 걸려 있던 유물을 제출해보라고 귀띔하는데….
▼연필화로 표현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의 초상화. 만화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3D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마스터를 향한 헌사다.
▼먹으로 표현한 동양화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아름다움이란! 물을 머금은 채 여백에 녹아든 멤버들 앞에 선 7번 송태섭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곱게 쌓인 음영과 과감한 강약 조절에서 전공자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팬아트 특집에 명장면·명대사가 빠지면 섭섭하니까. 수첩에 그린 강백호의 “왼손은 거들 뿐”.
▼근심이 없으니 면역력도 강하리란 의미의 일본 속담. 감기도, 코로나도 피해갈 강백호의 기운, 모두 모두 받으세요!
▼원작 <슬램덩크>에서 보지 못했던 가족사까지 새롭게 채색하며 주인공으로 떠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송태섭. 반 고흐의 자화상 스타일로 그를 재해석했다. 210 x 297mm.
▼“포기하는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강백호가 안 선생의 턱살을 부여잡고 투닥거리는 장면에서 “만약 치수, 태웅, 대만, 태섭도 함께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했다는 nuri씨가 즐거운 당부를 남겼다. “각각 누구의 손인지 맞혀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 골 밑 리바운드 싸움으로 맞붙는 북산 10번 강백호, 산왕 7번 신현철이 어쩌다 사진관에서 만나게 된 건지. <슬램덩크>의 10대들이 2023년을 살아간다면, 강렬한 원색의 배경지를 골라 증명사진에도 어떻게든 자기 개성을 새겨넣는 유행에 강백호, 신현철도 예외는 아닐지 모른다.
▼온화하고 지적인 식스맨 권준호의 매력을 극대화함. 안경, 밤, 토끼 등 이상하고 귀여운 티셔츠 취향을 빼앗아(?)버린 점이 핵심이라면 핵심이다. 주전 5인방에 비해 현격히 적은 분량이지만 안경 선배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서도 꽤 선방했다.
▼만화 <슬램덩크>의 피날레인 북산고 VS 산왕공고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이들이다. 9번 정우성과 4번 이명헌. 특유의 묘하게 맑은 눈과 여유로운 미소를 살렸다.
▼강백호의 백 덩크! 손그림에 수채 물감으로 채색했다. 이충녕씨가 보내온 메일엔 비장한 명대사가 적혀 있었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지배한다.”
▼방황했던 과거와 돌아온 에이스 정대만의 야누스적 초상. 30년 가까이 영원한 인기 1순위.
▼세대를 뛰어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힘. 아빠와 딸이 그린 그들 각자의 <슬램덩크>. 아끼는 캐릭터와 스타일 모두 판이하다. 아빠 박동현씨는 안한수의 <더 글로리>를, 딸 박정연씨는 연적 서태웅과 강백호를 그렸다(위 왼쪽부터).
▼한층 불량해진 인상의 북산고 5인방. <도쿄 리벤저스> <크로우즈> <GTO> 등 일본 ‘양키’ 문화의 계보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