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존 윅3: 파라벨룸>에서 돌아온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호텔 지배인 윈스턴(이안 맥쉐인)의 총에 맞은 자신을 구해준 바워리 킹(로런스 피시번)에게 최고회의와 전쟁할 의사를 내보이며 엔딩을 장식했다. <존 윅4>에서 미스터 윅은 그 뜻을 작심하고 펼치려 하고, 존 윅에 대한 처분을 걸고 최고회의 간부 자리에 앉은 그라몽 후작(빌 스카르스고르드)은 목표 달성을 위해 존 윅의 동료 킬러 케인 (견자단)을 비장의 카드로 사용한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새로운 분기점이 된 <존 윅> 시리즈는 4편에 이르러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종합하려는 동시에 액션의 양과 질 모두에서 진일보하려 한다. 그러므로 <존 윅4>는 만만치 않은 영화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전편들보다 월등히 긴 러닝타임(169분)이 필요했다. 요르단 와디럼 사막, 도쿄 미술 관, 파리 극장 등 전편만큼이나 무대를 빠르게 오가되 각 로케이션의 특성을 더 깊이 파악하고 살려낸다. 전처럼 맨주먹과 총과 칼, 차를 활용한 액션, 쿵후와 주짓수 등 다양한 동양 무술을 선보이되 세밀한 변주로 실감을 더한다. 이는 활까지 가세하고 견자단의 매서운 액션이 돋보이는 초반 오사카 콘티넨털 호텔에서의 액션 시퀀스에서부터 증명된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시작해 <석양의 무법자>로 끝나는 이 최신식 영화가 어떤 무수한 액션 명작을 애정을 갖고 스크린에 펼쳐 보였는지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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