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그의 액션의 알파요 오메가, '존 윅'시리즈의 명장면
2023-04-14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명장면1 레드 서클 급습

<존 윅>

<존 윅> 시리즈의 근본이자 핵심인 장면이며 관객이 이 시리즈를 보는 이유다. 거듭된 영화들은 이 장면의 반복이자 변주에 불과하다. 복수하러 찾아간 러시아 갱단 두목의 아들이 있는 클럽 레드 서클 지하 목욕탕에서 존 윅은 칼레이더의 <Think>가 흘리는 우아한 선율에 맞춰 건푸(Gun fu)로 명명됐으며 시리즈의 인장인 총기 격투 액션을 선보인다. 연이어 클럽 격투 시퀀스에서도 르 캐슬 바니아의 <LED Spirals>와 <Short Fired>가 지닌 심장 박동에 가까운 전자음악 리듬에 맞춰 건푸 액션을 펼친다. 두 시퀀스는 액션영화를 논할 때 오래도록 불릴 장면이다.

명장면2 연필 신공

<존 윅: 리로드>

소문과 전언으로만 짐작했던, 존 윅이 3 대 1 상황에서 연필로 상대를 무찌른 일화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농담처럼 재현한 장면이다. 2편에서 누나를 죽여 빚진 표식을 갚으라던 산티노 디안토니오가 황당하게도 누나의 원수를 갚겠다며 존 윅에게 현상금을 건다. 그는 몰려드는 암살자를 피하다 지하철역 간이 카페에 다다르고 그곳 테이블에 마침 연필이 있다. 고대하던 연필 신공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소문은 세명을 상대했다고 하는데 이 장면에선 두명만 해치우고 연필도 두 자루를 들지만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연필로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싶지만 이 장면을 보고 나면 엄청난 흉기임을 알게 된다.

명장면3 어쩌다 투검

<존 윅3: 파라벨룸>

2편 마지막에서 파문 전 1시간의 말미를 얻은 존 윅은 3편 시작과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암살자 다수가 쳐놓은 포위망을 뚫고 그는 뉴욕 공공 도서관을 거쳐 골동품점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먼저 구식 권총을 조립해 몇명을 처리하지만 나머지 추격자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때 존 윅은 진열된 단도, 도끼 등을 용도 변경해 적절한 무기로 활용한다. 액션 시퀀스에서 칼 던지기를 이토록 본격적으로 응용한 일도 드물거니와 옛 홍콩영화, 특히 성룡이 자주 선보인 지형지물을 이용한 액션의 영향 아래에 있는 이 장면은 <존 윅> 시리즈가 얼마나 다채로운 스턴트 액션을 자랑하는지 알려준다.

사진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