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인터뷰] 이민지, 독립영화 하는 멋
2023-04-18
글 : 조현나

‘전주영화X마중: 눈컴퍼니’ 행사를 통해 이민지는 전주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출연작을 상영하게 됐다. “유독 전주영화제와 연이 없었다. 내 영화가 초청된 게 아니면 남의 축제를 가는 느낌이라 전주영화제에 온 것도 영화과 시절, 친구들과 버스를 대절해 온 게 마지막이다.” 몇년 만에 발을 딛는 전주에선 단편 <반신반의> <뎀프시롤: 참회록> <달이 기울면> <부서진 밤>이 상영되는데, 이들은 전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된 작품들이다”. ”나로서도 간만에 관람하는데 과연 요즘 관객이 이 오래된 영화들에 어떤 피드백을 줄지 궁금하다.” 영화 <꿈의 제인>으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고 영화 <사라진 밤> <공조2: 인터내셔날>,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청춘월담> 등에 출연한 그는 눈컴퍼니의 창립 멤버다. “2018년에 네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스무명에 이른다. 다들 바쁜 터라 이렇게 다 같이 모이는 게 처음이고, 그래서 이 자리가 반갑다.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기대가 크다.”

이민지는 동료들이 출연한 단편 <이별여행> <유리의 여름> <한비> <아빠는 외계인>과 장편 <더스트맨> GV의 모더레이터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GV 진행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던데… 좋은 질문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웃음)” 영화제가 마무리된 후엔 독립 단편과 장편 영화에 참여할 계획이다. “최근 드라마를 많이 하긴 했지만 여전히 독립영화를 사랑한다.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모두가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는 분위기가 좋고 나로서도 더 다채롭고 실험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계속 독립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주로 “잔잔한 이야기나 사회 이슈를 다룬 작품”에 참여해온 그는 장르물에 출연하고픈 의지 또한 밝혔다. “같이 드라마를 찍은 선배가 ‘너처럼 순수한 얼굴을 하고 뒤에서 칼을 들이대는 역할 한번 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나 역시 그런 캐릭터를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연기로 못다 한 욕심을 언젠가 영화 기획·제작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연출은 내 능력 밖의 일이지만 같이 기획 개발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눈컴퍼니 배우들과 함께 작업해도 좋겠는데, 그 영화로 다 같이 영화제에 온다면 재밌지 않을까?”

전주와의 추억

“전주영화제에선 영화관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고 나와 거리를 걷다가도 가맥집에 들어섰을 때도 계속 익숙한 얼굴들과 마주친다. 그래서인지 유독 유대감이 강하게 드는 축제다. 규모가 작은 영화제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내가 어떻게 전주영화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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