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감독에게 카메라 뒤편에서 벌어진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범죄도시3>가 완성되기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1. “마동석 배우의 아이디어로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반영된 것으로 마석도가 금고를 종잇장처럼 찢어내는 장면이다. 금고가 잘 열리도록 특수 제작하긴 했지만 마동석이 하면 그게 무엇이든 진짜 뜯긴다. 후시작업으로 생생함이 더 돋보였던 장면.”
2. “<범죄도시3>는 마석도가 광역수사대로 넘어오고 1~2년이 지난 시점으로 설정됐다. 그동안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의 성격이나 취향 등을 알게 되면서 부쩍 친해진 상태라 티키타카 호흡을 잘 드러낼 수 있었다. 광수대팀이 사무실에서 함께 나눠 먹던 공진단은 사실 ‘이경제한의원’ 협찬이다. 정말 많이 얻어서 배우와 스탭들이 나눠 가졌고 구니무라 준, 아오키 무네타카 배우에게도 선물했다.”
3. “처음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장검을 들고 나올 땐 이유 모를 이질감이 들었다. 추후 자료 조사를 해보니 사무라이는 칼을 두개씩 차더라. 장검과 ‘소태도’라는 단검. 그래서 소태도를 들고 촬영했는데 아오키 무네타카의 신장이 워낙 크다보니 검이 너무 짧아보였다. 비주얼적으로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 다시 장검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화려한 검술을 보인 아오키 무네타카가 손목 인대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매 컷 진심이 느껴졌다.”
4. “김양호 역의 전석호 배우와 첫 촬영이었는데 이때 <범죄도시3>와 전석호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석호 배우의 톡이 워낙 높아서 이미 김양호가 될 준비를 마친 듯했다. (웃음) 왼쪽의 토모(세호)는 심각한데 오른쪽의 김양호는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대조도 잘 어울렸다. 나중에 김양호가 브리핑을 하게 된 장면은 리딩 중 자신의 대사로 잘못 알고 읽어버린 전석호 배우를 보고 ‘너무 잘 어울리는데?’ 하면서 바꾸게 된 것이다.”
5. “고규필 배우는 보기만 해도 웃겨 죽겠다. (웃음) 일단 복장부터 신경 쓴 캐릭터다. 처음 조력자를 새로 세팅할 때 장이수(박지환)를 크게 둘로 나누었다고 생각했다. 김양호와 초롱이(고규필). 두 빌런을 마석도와 연결시키기 위한 장치였다. 마석도에게 당하는 장이수가 그럼에도 지지 않으려 한다면 초롱이는 금세 순응한다. 착한 건지 뭔지. (웃음) 이번 <범죄도시3>에서 연출자로서 가장 겨냥하고 싶었던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