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여름의 한복판에서 열여덟 수이와 이경은 서로를 처음 만났다. <그 여름>은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가까워진 두 여자 고등학생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쇼코의 미소> <밝은 밤> 등을 저술한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학생 시절 장편애니매이션 <생각보다 맑은>을 개봉하며 ‘천재 애니메이터’로 불렸던 한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이처럼 동시대의 한국 소설을 한국의 젊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건 흔치 않은 사례다. 공개 전부터 소설 속 두 인물의 섬세한 감성을 그가 어떻게 영상화할지에도 관심이 모였다. <그 여름>은 2021년 7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시리즈가 제작될 당시 진행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 모인 후원금은 5600만원. 팬층이 두터운 콘텐츠 IP의 면모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극장판으로 재편집해 공개되는 <그 여름>의 리뷰와 함께 한지원 감독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계속해서 애니메이션 <그 여름> 기획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