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랑한 영화와 드라마에도 선우정아의 목소리가 흘렀다. 선우정아가 부른 여러 O.S.T 중 그가 직접 주석을 달아준 몇곡을 소개한다.
<너는 내 운명> & <두 얼굴의 여친>
선우정아는 고 방준석 음악감독이 작업한 영화 <너는 내 운명>과 <두 얼굴의 여친>에 각각 왁스의 <오빠>와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가창했다. 선우정아는 방준석 음악감독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20살 즈음 재즈 클럽에서 노래할 당시 클럽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던 언니가 <너는 내 운명> 세션에 합류해 얼떨결에 선배님을 알게 됐다. 참 다정한 분이셨다. 어린애가 만든 이상한 음악을 끝까지 다 들어주시고, 격려와 피드백 등 많은 말씀을 편하게 전해주셨다. 고기도 많이 사주셨고!”
<공항 가는 길>
선우정아가 직접 작사, 작곡한 <City Sunset>은 그에 따르면 “살면서 툭 만들어진” 노래다. 본인은 이 곡을 무척 아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데모 버전을 들려주면 “모르겠다”, “심심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그러다 선우정아에게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O.S.T 제안이 왔고, 작품의 시놉시스를 읽은 선우정아는 드라마와 <City Sunset>이 딱 맞는다고 확신했다. “이 노래가 드라마에 실리는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가 본격적인 생명력을 얻고 난 후 이 노래에 비호의적 반응을 보였던 이들에게 다시 노래를 들려줬다. 그랬더니 ‘이런 노래는 네가 참 잘 만든’다더라. (웃음)”
<유미의 세포들>
선우정아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네이버에 연재될 당시 실시간으로 업로드 분을 챙겨 보던 열혈 독자였다. 그런 그에게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O.S.T 제의가 왔고, 선우정아는 기쁜 마음으로 <Timing>을 만들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 제작진은 선우정아가 처음 보낸 곡의 재편곡을 요청했다고 한다. 반려 사유는 “지금보다 예쁜 곡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지금 버전의 <Timing>이 탄생했다. 원작의 팬에게 드라마 시청 소감을 묻자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출출이 세포를 3D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장미맨션>
<장미맨션>의 O.S.T <My wish>는 선우정아가 애착하는 O.S.T 중 하나다. 드라마의 소재였던 ‘재건축’과 꼭 닮은 곡을 음향적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장미맨션>의 주연배우 임지연이 최근 <더 글로리>로 여기저기서 언급되며 <장미맨션>도 재언급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덕분에 선우정아는 덩달아 행복했다고.
<그 여름>
선우정아의 발매곡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도망가자>가 개봉작 <그 여름>에 삽입됐다. <그 여름>의 한지원 감독과 선우정아는 드라마 <아만자>의 연출과 음악감독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선우정아는 한지원 감독과의 <아만자> 작업을 “이상적인 환경”으로 기억해 한지원 감독이 <그 여름>에 <도망가자>를 넣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