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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뷰티풀 라이프’
2023-06-16
글 : 이보라 (영화평론가)

넷플릭스 / 감독 메흐디 아바즈 / 각본 스테판 야보르스키 / 출연 크리스토퍼,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크리스티네 알베크 뵈르에, 아르달란 에스마일리 / 플레이지수 ▶▶

엘리엇(크리스토퍼)은 낮에는 어부, 밤에는 아마추어 뮤지션이다. 친구 올리버의 무대에서 기타 반주를 해주기로 약속한 엘리엇은 유명 프로듀서 수잔의 방문으로 잔뜩 긴장한 올리버 대신 노래를 부른다. 남다른 실력으로 모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그는 곧 불미스러운 일에 휩쓸리는데,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수잔은 자신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그를 위험에서 꺼내준다. 수잔의 집에 머물게 된 엘리엇은 그녀의 딸 릴리와 만나게 되고, 반목하던 둘은 점차 서로의 음악과 과거를 공유하는 사이로 나아간다.

<뷰티풀 라이프>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다. 크리스토퍼가 영화의 삽입곡에 직접 참여한 만큼 그의 매력적인 가창 장면을 감상하는 재미는 있을지 모르나, 영화는 그의 노래에 기댄다는 인상이 짙다. <뷰티풀 라이프>에서 음악의 정동이나 심상을 절실하게 각인하려는 의지는 엿보이지 않는다. 음악과 함께 화면을 만들어내기보다 음악으로 장면을 때우는 편이다. 유튜브와 틱톡 등을 언급하지만 작금의 가요 시장이나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지도 않는다. 존 카니의 영화 또는 브래들리 쿠퍼의 2018년 버전 <스타 이즈 본>을 꿈꿨을지 모르나 단순한 서사를 상투적인 방식으로 늘리는 탓에 고유한 매력을 갖추는 데는 역부족이다. 결말에 당도하기 위해 특정 인물을 목적에 맞게 과도하게 손질해내는 지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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