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없는 삶>
왓챠, 티빙, 시리즈온 ▶▶▶▷
전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전직 군인 윌(벤 포스터)은 딸 톰(토머신 매켄지)과 함께 포틀랜드 포레스트 파크의 광활한 삼림 속에서 숨어 지낸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거부한 채 숲을 터전 삼아 살아오던 이들 부녀의 삶은 어느 날 사회복지국에 발각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보호시설에서 지내며 공동체 생활을 조금씩 배워가는 톰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상의 새로운 기능과 속성을 경험하지만, 지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윌은 숲으로의 회귀를 원한다. 2010년 <윈터스 본>을 통해 제니퍼 로런스라는 신성을 세상에 알렸던 데브라 그래닉의 작품.
<낫 오케이>
디즈니+ ▶▶▶
잡지사에서 사진 편집자로 일하는 대니(조이 도이치)는 인플루언서 콜린(딜런 오브라이언)의 환심을 얻기 위해 프랑스 파리의 작가 모임에 초청받았다는 거짓말을 한다. 에펠탑과 개선문에 자신의 모습을 교묘하게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려 파리에 있는 척하던 중, 파리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대니는 엉겁결에 테러 사건의 생존자로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유명 사회운동가 로완(미아 아이작)을 만나며 대니의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퀸 셰퍼드의 <낫 오케이>는 거짓과 폭로, 환상과 애증으로 뒤엉킨 SNS 시대의 명암을 냉소적 시선으로 포착하는 블랙코미디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시리즈온 ▶▶▶▷
공금 횡령과 마약중독으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중년의 회계사 앤디(필립 시모어 호프먼)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궁핍한 상황인 동생 행크(에단 호크)에게 부모의 보석상을 털자는 제안을 건넨다. 가게가 도난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피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도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범행 당일의 예기치 못한 실수는 이들을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수렁에 빠트리고 만다. 시드니 루멧의 유작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인간의 헛된 욕망과 삶의 불확실성이 빚어내는 비극의 풍경을 비정하고 냉혹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범죄 드라마다.
<여름 이야기>
시리즈온 ▶▶▶▷
가스파르(멜빌 푸포)는 여자 친구 레나(오렐리아 놀랭)를 만나기 위해 휴양지에 온다. 레나를 기다리던 가스파르는 카페에서 일하는 마고(아만다 랑글레)와 친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가스파르는 마고의 소개로 알게 된 솔렌느(그웨넬 시몽)에게 호감을 느낀다. 마고에 이어 솔렌느와 섬으로의 여행을 약속한 어느 날, 레나가 나타나고 가스파르는 고민에 빠진다. 싱숭생숭하고도 미적지근한 가스파르의 태도는 생기와 열기로 가득 찬 휴양지의 풍경과 대비되며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내면적 갈증을 부각한다. 이번 여름, 가스파르의 여정에 동행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