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더 문’, 우주로 갔지만 결국은 용서에 관한 이야기
2023-08-02
글 : 이우빈

2030년, 한국이 세계 2번째로 유인 탐사선을 달에 쏘아올린다. 하지만 우주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며 우주비행사 선우(도경수)가 달에 홀로 고립된다. 이에 5년 전 자취를 감췄던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이 선우를 구출하기 위해 일선에 복귀한다. 이내 재국과 선우의 아버지가 예전 우주센터의 동료였다는 사실, 그리고 선우 아버지의 죽음에 재국이 연관돼 있단 과거가 밝혀진다. 한편 미항공우주국에서 일하는 재국의 전처 문영(김희애)은 재국의 부탁으로 선우의 구출을 돕는다.

<더 문>에서 우주라는 배경은 말 그대로 서사적 배경으로까지만 기능한다. 영화의 중핵은 그간 김용화 감독이 <국가대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견지해온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다. 재국과 선우에게 얽혀 있는 과거의 아픔, 이것의 해소는 ‘우주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은 아니다. 대신 지구와 우주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아득히 떨어져 있던 것만 같은 둘의 심리적 거리를 효과적으로 빗댄다. 그만큼 그 감정의 격차가 좁혀졌을 때의 여파가 크다. 이러한 인물 서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더 문>의 VFX, 음향, 세트 미술과 촬영·조명은 최대한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우주의 광경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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