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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D.P.’ 시즌2
2023-08-04
글 : 김성찬 (영화평론가)

넷플릭스 / 크리에이터 한준희, 김보통 / 출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 / 플레이지수 ▶▶▶

안준호 이병(정해인)과 한호열 상병(구교환)이 돌아왔다. 아니 이제는 일병과 병장이다. 조석봉 일병(조현철)의 탈영과 자살 시도 사건으로 흩어졌던 이들은, 시즌1 쿠키 영상이 암시한 김루리 일병(문상훈)의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다시 모인다. 이번 시즌2는 김루리 일병을 검거하고 그를 재판하는 과정까지를 큰 배경으로 두면서 시즌1과 마찬가지로 개별 탈영병의 사연을 제시한다. 시즌1은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할 만큼 병사들 사이 폭력의 풍경을 사실과 동등하게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면, 시즌2는 개개인이 벌이는 폭력과 이에 따른 피해자의 면모뿐 아니라 이 광경을 가능케 하는 구조까지 영역을 넓혀 사회와 동의어인 군대 내 폭력의 작동방식을 종합해낸다.

성소수자나 하극상 의심 병사 일화를 다루면서 김 일병 총기 난사를 둘러싸고 드러난, 기득권이 벌이는 획책과 은폐의 실상을 고발하고, 성찰 없이 기득권에 충성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포착하는 일이 그렇다. 이러한 종합의 방식은 시즌2 전반을 아우르는 특징이기도 하다. 시즌1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다시 소환하는 일이 대표적인데, 시청자는 그들의 등장에 반가움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지금 그들의 처지가 그들의 역량을 넘어선 곳에서 암약하는 사회 체제의 불합리가 빚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인간과 비인간을 가르는 기준은 폭력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이라는 점도 주지한다. 다만 작품의 주제가 이러한데도 몇몇 장면이 폭력 이미지에 기댄다는 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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