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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추천작] ‘포커 페이스’ ‘다크’ ‘마인드헌터’ ‘사랑의 블랙홀’
2023-08-11
글 : 유선아

<포커 페이스>

왓챠 ▶▶▶

찰리 케일(너태샤 리온)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가려낼 수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에 묻힌 진실을 파헤치다 도망자 신세가 된 찰리는 가는 길마다 낯선 이에게 은혜를 입고 그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찰리는 수도 없이 악어의 입에 제 머리를 집어넣는 위험을 스스로 자초한다. 복잡한 심리전이나 두뇌 싸움 없이 자신의 ‘눈을 보고 말’하라는 찰리의 돌직구는 그간의 추리물에서 볼 수 없던 탐정 역할의 신선한 매력이다. <나이브스 아웃>의 감독 라이언 존슨이 세개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다크>

넷플릭스 ▶▶▶▶▷

아이들의 실종 사건을 시작으로 네 가족이 돌이킬 수 없이 서로의 운명에 얽힌다. 가족 삼대에 걸친 비극은 에피소드를 지날수록 그 색이 짙어만 간다. 각자가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그들은 살아가며 서로의 운명을 속인다. 주요한 소재를 언급하는 것은 시즌1이 주는 서스펜스를 반감시킬 수 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소재이지만 낯익은 소재 여럿을 조합하면 오히려 낯선 이야기가 태어난다. 엔딩으로 갈무리되기까지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는 시즌3에 이르러 전개는 다소 산만하다. 한 인물에 유년, 중년, 노년 역의 배우를 캐스팅해 그들의 얼굴로 가족 대서사를 집대성한다.

<마인드헌터>

넷플릭스 ▶▶▶▶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한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들은 왜 그런 일을 저지르는가. 미국 콴티코의 FBI 요원 홀든 포드(조너선 그로프)는 선임 동료 빌 텐치(홀트 맥칼라니)와 함께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인터뷰하고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기어이 ‘연쇄 살인범’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FBI 요원들의 험난했던 시작과 발길을 따라 당시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았던 살인자의 자기 고백이 이어진다. 할리우드식 영화 템포에 익숙하다면 어떤 사건의 전개 과정은 지난하리만치 길어서 괴롭기까지 하다. 데이비드 핀처가 총 일곱개의 에피소드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의 블랙홀>

티빙/왓챠/네이버 시리즈온 ▶▶▷

자기밖에 모르는 필 코너(빌 머리)는 2월2일 성촉절 행사 취재를 위해 PD 리타(앤디 맥다월)와 펜실베이니아 펑서토니로 향한다. 필이 사교성 없이 배배 꼬인 성격을 동료와 마을 사람에게 유감없이 발휘한 성촉절 행사 당일, 필과 일행은 눈보라로 마을에 갇히고 만다. 그런데 필의 하루도 2월2일 성촉절 안에 갇히고 만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필의 하루는 반복을 거듭한다. 다소 교훈적인 면모가 있지만 사랑이 깃든 철없는 어른의 성장담은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을 한껏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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